한강물환경연구소, 냄새 물질 감지 유전자 분석법 개발
팔당호·북한강 수계 대상 집중 관측 수행… 주 1회 분석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상수원에서 냄새 물질 발생 가능성을 조기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 냄새물질 생산 유전자 분석법./사진=한강물환경연구소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는 팔당호 상수원수에서 발생하는 흙내, 곰팡내 등 냄새 물질 발생 가능성을 신속히 감지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법을 개발하고, 1일부터 이를 활용한 집중 관측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팔당호와 북한강 수계에서 냄새 물질 생산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를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관련 특허 2건을 지난 7월 19일 등록했다. 유전자 마커는 특정 기능을 하는 유전자를 검출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유전자 서열을 배열한 짧은 DNA 조각이다.

연구소는 이번 분석법을 개발하기 위해 팔당호 내에 냄새 물질을 생산하는 남조류를 분리·배양했으며, 관련된 유전자 정보를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 등재했다. 

이번 유전자 분석법은 3시간 이내에 1㎖가량 물 시료에서 10개 이하 유전자까지 분석할 수 있는 신속하고 정밀한 방법이다. 연구원은 냄새 물질을 만드는 유전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냄새 물질 생산 여부를 파악할 수 없었던 기존 세포 수 현미경 검사나 기기분석에 비해 진일보한 분석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분석법을 팔당호에 적용한 결과, 냄새 물질(2-MIB 및 지오스민)을 생산하는 남조류 유전자 개수와 냄새물질 농도 간 높은 통계적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번 유전자 분석법을 활용해 이날부터 냄새 물질이 주로 발생하는 팔당호와 북한강 수계를 대상으로 집중 관측을 수행한다. 겨울철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요 냄새 물질(2-MIB) 생산 유전자를 주 1회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냄새 물질 발생 가능성을 예측 후 정수장 처리 관련 기관에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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