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가 무서운 가을질주로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 남겨두게 됐다.

NC는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KT 위즈를 3-2로 물리쳤다. 선발투수 신민혁이 6⅓이닝을 단 1안타만 맞고 무실점 역투해 승리를 이끌어냈다.

먼저 2승을 올린 NC는 이제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올리면 한국시리즈에 올라 정규시즌 우승팀 LG 트윈스와 패권을 다투게 된다. 

   
▲ 6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NC의 승리를 이끈 신민혁. /사진=NC 다이노스 SNS


정규시즌 4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한 NC는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승,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3연승에 이어 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6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2020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할 때 한국시리즈 4~6차전에서 3연승한 것을 포함해 포스트시즌 팀 9연승이다.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 전신)가 1987~1988년에 걸쳐 작성한 포스트시즌 최다 9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NC와 KT는 하루 쉬고 11월 2일 NC 홈구장 창원 NC파크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벌인다. NC가 3차전까지 승리하면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음과 동시에 포스트시즌 10연승으로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정규시즌 2위 KT는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줘 벼랑 끝으로 몰렸다. 

1차전에서 페디의 6이닝 3피안타 12탈삼진 1실점 호투에 힘입어 9-5로 이겼던 NC는 이날은 신민혁이 또 KT 타선을 완전히 무력화시켜 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신민혁은 7회 1아웃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2회말 조용호를 3루수 플라이로 잡은 것을 시작으로 7회 1사 후 앤서니 알포드를 볼넷으로 내보내기 전까지 무려 14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KT 타자들을 압도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지난 22일 SS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던 것이 깜짝 호투가 아니었음을 이날 증명해 보이며 승리의 든든한 발판을 놓았다.

NC는 1회부터 홈런포로 기선제압을 했다. 1사 후 박민우가 중전안타로 출루하자 박건우가 KT 선발투수 벤자민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큼지막하게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 1회 선제 투런홈런을 날린 박건우. /사진=NC 다이노스 SNS


3회초에는 선두타자 김주원이 우중간 3루타를 쳐 찬스를 만들었고, 다음 타자 손아섭의 1루쪽 땅볼 때 KT 1루수 박병호의 포구 실책이 나와 김주원이 홈을 밟으며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NC의 추가득점은 없었으나 신민혁이 호투를 이어가 리드를 지켜나갔다.

신민혁에게 철저히 눌리던 KT는 신민혁이 물러나고 난 후인 8회말에야 추격을 했다. 8회말 1사 후 대타 김민혁의 볼넷, 배영대의 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2,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NC는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위기에 몰린 류진욱 대신 임정호를 구원 등판시켰다. 오윤셕이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날려 한 점을 만회했다.

3-1로 추격 당하고 2사 3루 위기가 계속되자 NC는 마무리투수 이용찬을 곧바로 투입했다. 김상수가 이용찬의 초구를 노려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한 점을 보태 3-2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9회말 KT는 절호의 찬스를 엮어냈다, 박병호와 장성우의 연속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진땀을 흘린 이용찬은 문상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대타 김준태도 삼진 처리해 투아웃을 잡았다. 김준태의 삼진 때 1루 대주자 정준영이 2루를 훔쳐 2사 2, 3루가 됐다.

여전히 안타 하나면 최소 동점에 역전까지 가능한 긴박한 상황. 전날 1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맞았던 배정대 타석이 되자 NC 벤치는 고의4구 지시를 내렸다.

2사 만루에서 오윤석이 이용찬을 상대로 받아친 공이 다소 빗맞아 살짝 뜨긴 했지만 3-유간으로 날아갔다. 안타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유격수 김주완이 몸을 날려 다이빙 캐치하며 위기의 이용찬과 팀을 구했다. 경기는 그대로 NC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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