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바이오 산업이 반도체 산업 못지않은 한국의 중요한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와 함께 바이오 산업도 전방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경희권 부연구위원은 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첨단전략산업, 어떻게 갈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미디어펜 창간 12주년 기념 포럼’에 주제 발표자로 참석해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 지원 수준과 속도를 높이는 데 국가 생존을 건 파격적 조치가 시급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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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권 부연구위원은 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첨단전략산업, 어떻게 갈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미디어펜 창간 12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 86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반도체 산업의 경우 1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 부연구위원은 “일상화된 팬데믹으로 전략적 바이오 제품(백신, 치료제 등) 생산 기반 확보는 국민 생존권 확보의 마지노선이 됐다”며 “지난 코로나19 당시 미국과 EU 등의 백신 수출 통제 경험을 통해 백신〮치료제 생산 기반 유무는 국제 정치외교 무대에서 핵심 전략 협상 수단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당시 공급만 교란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오랜 시간 각고의 노력으로 쌓아올린 CDMO 기술 역량을 발휘해 우수한 제조 및 납기 경쟁력을 입증, 첨단 바이오 제조에서 글로벌 대외 신인도가 급격히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우리 첨단 바이오 제조 부문의 매출이 반도체에 필적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현재 미중 전략경쟁 상황 하 대중국 바이오의약품 산업 견제 기조 역시 감지된다는 점도 한국 바이오 산업의 기회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밀러를 포함한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가 느리고 시장 점유율만 확보하면 수익성이 20년 넘게 지속된다”며 “인천 송도를 제2의 신주과학단지, 바이오의 TSMC 육성을 위한 전폭적 지원 필요성에 업계 및 관계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반도체 역시 미래 산업안보의 패권을 가르는 핵심 중의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선단 공정, 반도체 설계 생산 역량이 향후 기업은 물론 국가의 경쟁력과 영향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재의 기술〮산업화 난이도를 고려할 때 미래 주도권 재편 과정에서 자칫 낙오하면 다시는 회복 불가능”하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경 부연구위원은 현재 메모리 분야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향후에도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메모리 분야에서 1위를 하겠다는 무리한 목표를 세우기 보단, 메모리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서 AI, 차량용 등 신시장 개척 노력이 중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 첨단산업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 수준이 주요 경쟁국과 대비해 현저히 낮은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경 부연구위원은 “(결정이 늦어지면) 향후 5년, 10년 후에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첨단산업의 패권을 잡기 위해 국가적으로 움직이는 이유가 무엇이며 어떠한 각오로 임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우리나라 역시 행동을 취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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