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에코프로가 호주의 리튬 업체인 아이오니어와 함께 미국 네바다주 리튬 광산 개발에 나선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31일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서 리튬클레이(리튬이 섞여 있는 점토 형태의 물질)에서 리튬을 추출해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기술을 공동 진행하는 내용의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아이오니어는 샘플과 기초 데이터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제공하고 기술 개발 과제를 조율할 계획이다.

연구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아이오니어는 북미에 수산화리튬 전환 공장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장 건설 시 아이오니어는 미국 네바다주의 광산에 매장된 리튬클레이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무상 제공하고 수산화리튬 생산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로 사업을 협력할 예정이다.

   
▲ 지난달 31일 에코프로 포항캠퍼스에서 열린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아이오니어간 MOU 체결식에 참석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김윤태(오른쪽) 대표이사와 제임스 캘러웨이 아이오니어 회장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에코프로 제공


네바다주 광산에는 7740만t의 리튬클레이가 매장돼 있는데,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도 높은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다. 통상적인 리튬 추출 비율을 감안하면 약 100만t의 수산화리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은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원료 중 하나로, 고순도 수산화리튬은 배터리 품질을 좌우한다. 광산이나 염호에서 리튬을 추출한 뒤 가공을 통해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해 이를 양극재 생산에 활용하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양극소재에 공급되는 수산화리튬 전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2021년 10월부터 연산 1만3000t의 수산화리튬 상용화 제조공장을 운영 중이며,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포항 캠퍼스 내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4236억 원, 영업이익은 1428억 원으로, 지난 6월 프리 기업공개(IPO)를 거쳐 4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는 "리튬클레이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은 다량의 불순물을 제거해야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라며 "수산화리튬 양산 공장 운영 경험과 폐배터리 리튬 추출에 대한 원천 특허 등을 바탕으로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내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캘러웨이 아이오니어 회장은 "에코프로와 아이오니어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전기차 공급망을 위한 정제된 리튬 재료의 공급을 늘리고 네바다주 등에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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