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은 2일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소폭 오른데 대해 중동사태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유가추이 등으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라며 기존 전망치를 웃돌것으로 예상했다.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이날 오전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재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8% 오른 데 대해 "국제유가가 9월 이후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추석 이후 크게 하락하던 농산물가격이 예년과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월보다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3.7%, 5월 3.3%, 6월 2.7%, 7월 2.3%로 2%대까지 낮아졌다가 8월 3.4%, 9월 3.7%, 10월 3.8%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근원물가(석유류·가공식품을 제외) 상승률은 5월 3.9%에서 6월 3.5%로 떨어진 이후 7월과 8월, 9월에는 3.3%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달 3.2%로 소폭 떨어졌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이달에 이어 앞으로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유가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라며 "최근 유가·농상물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물가흐름은 지난 8월 전망경로를 웃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최근 높아진 농산물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가 추가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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