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주요 보험사 CEO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이들의 거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상 CEO들의 연임 여부는 실적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번 보험사 CEO 인사에서는 그룹의 세대교체 바람 등 외부적인 요인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말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와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의 임기가 각각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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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사진=KB손해보험 제공 |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는 꾸준히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1월 취임한 후 실적 개선을 이뤄지면서 지난해 말 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KB손해보험은 김 대표가 수장에 오른 이후 실적이 지속해서 상승세를 그렸다. 2020년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1539억원에서 2021년 2813억원, 2022년 5686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52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중 선두를 달렸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803억원으로 전년 동기(6999억원) 대비 2.8% 감소했으나 원수보험료는 3.9% 증가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같은 기간 보험사 미래수익성 지표인 CSM(보험계약마진)은 9조184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이달 양종희 KB금융그룹 신임 회장의 취임에 따라 주요 계열사 사장딘이 물갈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양 신임 회장은 내정 직후인 지난 9월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지 CEO들의 리더십을 살펴보고 계열사 사장들을 인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의 경우에도 올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이석준 회장이 연말 계열사 대표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연임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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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섭 NH농협손해보험 대표./사진=NH농협손해보험 제공 |
또 농협금융그룹에서 CEO 연임 전례가 흔치 않다. 농협손해보험은 김학현 초대 대표가 임기 3년을 마친 후 한 차례 연임했던 사례를 제외한 3명의 대표는 모두 2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농협손해보험은 최문섭 대표가 2021년 12월 취임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올해 3분기 들어 적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 농협손해보험은 46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신 회계제도 도입의 영향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자산운용 부문에서 투자손익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에는 623억원의 순익을 거둔 바 있다.
이외에도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 임규준 흥국화재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등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정희수 생명보헙협회장과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또한 다음달 나란히 임기가 끝난다.
정희수 생보협회장은 내달 8일 임기가 종료된다. 생보협회장 후임으로는 성대규 신한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 임승태 KDB생명 대표, 윤진식 전 국회의원에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내달 21일 임기가 끝나는 정지원 손보협회장의 뒤를 이을 후보로는 유광열 SGI서울보증보험 사장과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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