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건설기계 부문 시너지 통해 기술 개발 나서
두산밥캣, 소형 중장비·농경 및 조경장비에서 무인화 추진
무인화 선제 대응 시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경쟁력 확보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건설기계업계가 건설기계 무인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는 원격 조종기를 통해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확보했는데 향후에는 작업자 없이도 스스로 운용할 수 있는 기술까지 확보하는 게 목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계업계를 대표하고 있는 HD현대 건설기계 부문과 두산밥캣이 무인화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무인화는 운용하는 사람 없이도 건설기계가 스스로 작업을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의 무인 굴착기./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 제공


먼저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는 연구개발 시너지를 창출하면서 무인화 기술을 확보 중이다.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기술연구소에서 3사가 함께 무인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연구개발 시너지를 통해 올해 무인 건설기계 솔루션인 '콘셉트-X2(Concept-X2)'를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드론을 통한 지형 측량, 데이터 자동 분석 및 공사 계획 수립, 무인 건설기계 및 관제센터 운용 등 공사 전체 과정을 아우르는 건설현장 종합 관제 솔루션이다. 

콘셉트-X2는 무인화 기술을 적용해 굴착기 운전석이 없으며, 원격 조종기를 통해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장비가 작업자가 자리를 비우거나 퇴근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작업하는 기술까지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의 무인 자율작업을 포함한 자율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기술력을 더욱 끌어올려 완전 무인화를 빠르게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소형 중장비 시장에서 무인화에 나서고 있다. 두산밥캣은 올해 무인 전기 콘셉트 로더 로그X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엔진 없이 전기로만 구동하는데 무인 기술을 적용해 HD현대 제품과 마찬가지로 조종석이 없다. 사람이 작업하기 어려운 위험·오염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는 는 게 특징이다. 

두산밥캣은 농업 및 조경 장비(GME) 시장에서도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연말에는 무인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주행 잔디깎이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무인화는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추가해 발전시킬 예정”이라며 “농업·조경·건설·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인화 기술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건설기계업계 내에서 무인화 추진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무인화 기술에 대한 고객사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한다면 수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인화를 통해 건설 현장에서의 생산성 제고와 사고 위험을 줄이고, 인력난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고객사들의 관련 기술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건설기계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원하는 무인화자동화 기술이 탑재된 제품을 해외 업체들보다 먼저 출시한다면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기업들이 무인화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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