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와 NC 다이노스가 운명의 최종 5차전을 맞는다. 먼저 2패를 당한 뒤 2연승한 KT나, 2연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추격 당한 NC나, 5차전에서 이겨야 한국시리즈행 관문을 통과한다.

KT와 NC는 5일 오후 2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두 팀의 운명이 걸린 이 경기 선발투수로 KT는 외국인 좌완 웨스 벤자민, NC는 토종 우완 신민혁을 선발로 예고했다. 2차전 선발 맞대결에 이은 재격돌이다.

   
▲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KT 벤자민(왼쪽)과 NC 신민혁. ./사진=각 구단


벤자민의 등판은 당초 순서대로인 반면 신민혁은 예상과 다른 선발 카드다. NC의 경우 1차전 선발로 나섰던 에이스 에릭 페디가 5차전 선발을 맡을 차례지만 '문제'가 생겼다.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페디는 지난 10월 30일 수원에서 열린 PO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첫판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6회까지만 던지고도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아내며 KT 타선을 압도, 시즌 3관왕의 위력을 과시했다. 페디는 올 시즌 다승(20승)과 평균자책점(2.00), 탈삼진(209개) 부문을 석권하며 외국인투수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KBO리그 마운드를 평정했다.

페디는 NC 마운드의 최고 성능 무기였다. 1차전 투구수가 98개로 크게 무리한 것도 아니고, 5일간 휴식일도 있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행이 걸린 최종 5차전 선발을 당연히 맡아야 했다.

   
▲ 컨디션이 좋지 않아 5차전 선발 등판이 불발된 NC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하지만 4차전 후 강인권 NC 감독은 "페디의 컨디션이 100%로 회복되지 않았다"며 걱정했는데, 결국 5차전 선발로 페디를 내세우지 못하게 됐다. 페디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팔뚝을 맞아 타박상을 당하는 바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 등판을 못했다.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1차전 투구 후 부상 후유증을 겪고 있다. 페디가 5차전에 아예 결장할 것인지, 상황에 따라 구원 등판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페디의 선발이 불발된 것이 NC로서는 큰 아쉬움이고, KT에게는 다행이겠지만 신민혁도 충분히 5차전 선발을 맡을 자격은 있다.

신민혁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특급 피칭을 이어오며 NC의 비밀병기가 됐다. 10월 22일 SSG 랜더스와 준PO 1차전에서 선발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31일 KT와 PO 2차전에도 6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2차전에서 신민혁을 상대로 단 1안타밖에 못 치며 철저히 눌렸던 KT 타선이 다시 만나는 신민혁을 제대로 공략한다는 보장은 없다.

벤자민은 역스윕을 노리는 KT의 5차전 피날레를 준비한다. 벤자민은 PO 2차전에서 신민혁과 맞대결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개인적으로 설욕전도 펼치면서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끄는 중요한 임무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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