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2023시즌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각 부문 수상자를 발표했다. 양대 리그에서 포지션별 10명씩, 총 20명의 선수들이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NL) 2루수와 유틸리티 2개 부문에 최종 후보로 올랐다. 2루수 부문에서는 수상하지 못했다. 시카고 컵스의 니코 호너가 2루수 골드글러브를 가져갔다.

   
▲ 김하성이 한국인선수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하지만 김하성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들 가운데 최고 수비 실력자를 뽑는 유틸리티 부문에서 영광의 수상자로 호명됐다. 함께 후보에 올랐던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쳤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츨 3년차에, 재수 끝에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까지 올라갔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이번 유틸리티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김하성은 한국인 선수 가운데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길이 남기게 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이던 2001~2010년 10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내야수로 범위를 좁히면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최초 글드글러브 수상을 했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샌디에이고가 특급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함에 따라 주 포지션을 2루수로 옮겨 106경기(선발 2루수는 98경기) 856⅔이닝을 소화했다. 또한 3루수로 32경기(29차례 선발)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16차례 선발) 153⅓이닝을 뛰었다. 3개 포지션에서 총 1263⅓이닝 수비를 하면서 실책은 7개(2루수로 4개, 3루수로 1개, 유격수로 2개)에 그쳐 안정된 수비 실력을 과시했다.

골드글러브 수상자 선정은 현장 지도자 투표 75%에 메이저리그 측이 개발한 수비 통계 지표 SDI(SABR Defensive Index)를 25% 반영해 결정한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의 코치들이 소속팀 선수를 제외한 후보에게 투표한 것이 75%나 반영되기 때문에 김하성의 수비 실력을 현장 지도자들이 인정한 것이 수상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김하성은 내년 시즌 후 샌디에이고와 4년 계약이 끝나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김하성의 주가는 더욱 치솟게 됐다.

   
▲ 2023 시즌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들. /사진=MLB 공식 SNS


◇ 2023시즌 골드글러브 수상자 명단

▲ 아메리칸리그(AL)

1루수=나다니엘 로우(텍사스 레인저스), 2루수=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3루수=맷 채프먼(토론토 블루제이스), 유격수=앤서니 볼프(뉴욕 양키스), 포수=요하 하임(텍사스 레인저스), 투수=호세 베리오스(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익수=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중견수=케빈 키어마이어(토론토 블루제이스), 우익수=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 유틸리티=마우리시오 듀반(휴스턴 애스트로스).

▲ 내셔널리그(NL)

1루수=크리스티안 워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루수=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3루수=키브라이언 헤이즈(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격수=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 포수=가브리엘 모레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좌익수=이안 햅(시카고 컵스), 중견수=브렌톤 둘리(콜로라도 로키스), 우익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틸리티=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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