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생명보험협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의 임기가 이달 만료되는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는 협회 새 수장 자리에 누가 앉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과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은 각각 오는 12월 8일, 12월 22일에 각각 3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맞춰 두 협회는 조만간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각각 차기 협회장 인선을 시작할 예정이다.
정희수 회장은 1981년 제25대 장승태 회장 이후 약 20년 만에 정치인 출신 회장으로 3선(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대 의원 시절인 2014~2016년에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2017년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고 2018년 12월부터 생명보험협회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진 보험연수원장을 역임했다.
|
|
|
▲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사진=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 제공 |
보헙업계에서는 생명보협회장에 관료 출신이 다시 회장이 될지, 정치권 출신이 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장은 민간, 관료 출신이 번갈아가며 회장을 맡아왔으나 올해 정부 낙하산 인사 가능성이 점쳐져 정치권에서 다시 올 가능성도 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에 정치권 출신인 정희수 회장이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에는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민병두 보험연수원장과 김용태 한국보험대리점협회 회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희수 회장 후임으로 현재 정치권에서는 윤진식 전 국회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윤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고문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 출신 후보로는 성대규 신한라이프 의장과 임승태 KDB생명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의 경우 재무부, 재정경제원 그리고 금융위원회를 거쳐 금융공기업 수장도 지낸 관료 출신 회장이다.
이에 후임 회장으로 허경욱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허 전 차관도 현 정부 출범 시기 경제금융 부문에서 역할을 담당한 만큼 차기 손보협회장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출신의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협회장은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당국과 규제, 제도 개선 논의를 할 때 관료 출신이 원활한 소통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민간 출신은 금융당국과의 소통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또 한편으로는 보험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은 민간 출신 회장이 오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 역대 회장을 살펴보면 28대 이강환 생보협회장, 29대 배찬병 생보협회장 등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했던 회장은 모두 민간 출신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의 안정적 정착, 펫보험 활성화, 자동차보험료 인상 이슈 등 최근 당면한 여러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업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금융당국에 업계 의견을 잘 대변해줄 수 있는 인사가 차기 협회장으로 오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