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대출, 스트레스 DSR 도입 등 심사 강화할 것"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던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10월에만 총 6조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당국은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했던 기타대출이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하면서 대출잔액을 늘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 증가세가 한풀 꺾였던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10월에만 총 6조 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금융위원회 제공


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6조 3000억원 증가했다. 당국 관계자는 "전월 상여금 유입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했던 기타대출이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하면서 전월 2조 4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대출항목별로 주담대는 5조 2000억원 늘어 전달 5조 7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2금융권에서의 주담대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권 증가폭이 9월 6조 1000억원에서 10월에는 5조 8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기타대출은 총 1조 1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기타대출은 전달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3조 3000억원 급감한 바 있는데, 당국은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 전 금융권 주담대·기타대출 증감액 추이./자료=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제공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확대됐고, 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10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총 6조 8000억원 증가해 전달 4조 8000억원 증가보다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은행권 주담대의 경우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공급하는 정책모기지 △디딤돌 △버팀목 전세대출 등이 급증하며 총 5조 8000억원 증가했다. 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만기 개선, 정책모기지 공급 속도 조절 등의 효과로 8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1조원 증가했다. 당국은 "전월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 이사철 이사비용, 기업공개(IPO) 등 일시적 자금수요로 신용대출이 증가 전환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5000억원 감소해 전달 2조 5000억원 감소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업권별로 여전사 7000억원, 보험 4000억원, 저축은행 1000억원 각각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상호금융권은 홀로 1조 7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10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것과 관련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이 전월 기저효과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 측면이 있다"면서 "향후에도 경각심을 가지고 적정 수준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주의 상환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대출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의 연내 발표 등 대출 심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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