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해 골드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실버슬러거 수상에는 실패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2023 실버슬러거 수상자를 발표했다. 실버슬러거는 양대 리그의 각 포지션별 타격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 김하성이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 코디 벨린저(시카고 컵스), 무키 베츠(LA 다저스), 스펜서 스티어(신시내티 레즈)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수상의 영광은 벨린저 차지였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3년차인 올 시즌 커리어 하이 타격 성적을 냈다. 152경기 출전해 타율 0.260, 17홈런, 140안타, 60타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실상 김하성의 실버슬러거 수상 가능성은 낮았다. 벨린저가 130경기에서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OPS 0.881로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고 역시 수상자로 결정됐다.

   
▲ 코디 벨린저가 김하성 등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사진=시카고 컵스 SNS


유틸리티 부문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 김하성은 주 포지션이 2루수였지만 3루수와 유격수로도 활약했다. 벨린저는 외야수와 1루수를 오갔다.

앞서 김하성은 골드글러브에서는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골드글러브에서는 2루수와 유틸리티 2개 부문 모두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조이자 아시아선수 내야수 최초로 신기원을 이룬 것이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김하성이 실버슬러거 최종 후보에까지 오른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실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김하성은 9일 발표된 '2023 올(ALL) MLB 팀' 2루수 부문에도 후보에 올랐다. '올 MLB 팀'은 리그 구분 없이 한 시즌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뽑는 올스타 팀 성격을 띤다. 최고 선수들로 구성되는 '퍼스트 팀'과 차점자들로 구성되는 '세컨드 팀'을 선발하는데, 김하성이 올 MLB 팀에 포함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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