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올 시즌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맞대결을 벌였으나 동반 침묵하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토트넘과 울버햄튼은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024시즌 EPL 12라운드 경기를 가져 울버햄튼이 2-1로 이겼다. 

토트넘이 전반 3분만에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계속 끌려가던 울버햄튼은 후반 추가시간 파블로 사라비아의 동점골, 마리오 레미나의 역전골 등 극장골이 두 골이나 터져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를 달렸던 토트넘은 앞선 첼시전 첫 패배(1-4)에 이어 2연패에 빠지며 선두를 달렸던 순위가 3위로 떨어졌다. 울버햄튼은 11위로 올라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나란히 선발 출전해 '코리안 더비'가 성사됨으로써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둘은 풀타임을 뛰며 팀 공격에 앞장섰지만 좋은 결과물을 만들지는 못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것은 물론 황희찬과 손흥민은 각각 슈팅 1번씩만 기록했다.

손흥민이 리그 8골(1도움)로 득점 공동 2위, 황희찬이 6골(2도움)로 득점 공동 6위에 올라 있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왔기에 이날 둘의 동반 부진은 아쉬웠다. 둘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다. 

경기 후 손흥민과 황희찬은 낮은 평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3점을 매겼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데얀 쿨루셉스키(5.8) 다음으로 손흥민의 평점이 가장 낮았다. 황희찬도 평점이 6.7점에 그쳤다. 울버햄튼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 레미나가 8.3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았고, 토트넘에서는 존슨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페드로 포로가 받은 7.6점이 최고 평점이었다.

또 다른 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매긴 평점에서도 손흥민은 6.5점, 황희찬은 더 낮은 6.2점에 그쳤다. 손흥민은 팀 내 쿨루셉스키(6.2점)에 이은 두번째 낮은 평점이었고, 황희찬의 평점은 팀 내 꼴찌였다.

맞대결을 마친 손흥민과 황희찬은 이제 국가대표팀으로 뭉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싱가포르(홈경기), 21일 중국(원정경기)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른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13일 소집되는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