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비판했다.

최 회장은 12일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마지막 남은 재산분할 재판에서 유리한 결론을 얻기 위해 일방적인 입장을 언론에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 최태원 SK 회장(왼쪽)과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어 “노 관장과의 혼인관계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완전히 파탄이 나 있었고, 십수년간 형식적으로만 부부였을 뿐 서로 불신만 남아있는 상태에서 남남으로 지내 오다가 현재 쌍방이 모두 이혼을 원한다는 청구를 해 1심에서 이혼하라는 판결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했다.‘

최 회장 측은 “개인적인 일로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게 부적절하고 또 항소심 재판부의 당부도 있어 자세히 말하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며 “여러 현안으로 위중한 상황에서 논란을 야기한 점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과 이틀 전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이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고 노 관장 측을 비판했다.

최 회장 측은 “법정에서 다투고 있는 당사자 간 문제를 고의로 제3자에게 전가해 세간의 증오를 유도하려는 행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앞서 노 관장은 지난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약속을 지킨다는 것이 사람과 동물의 다른 점”이라며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노 관장은 지난 9일에도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 김시철) 심리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30여년 간의 결혼 생활이 이렇게 막을 내려 참담하다"며 "제 사건으로 인해 가장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 지켜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 회장은 1988년 노 관장과 결혼했으나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노 관장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되자 이듬해 2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노 관장은 2019년 12월 맞소송을 내고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1297만5472주의 절반 분할을 청구했다.

1심은 지난해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665억 원, 위자료 명목으로 1억 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그러나 노 관장이 1심 판결에 불복해 같은 달 19일 항소하자 최 회장도 사흘 뒤 항소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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