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 이어지던 '주 52시간 노동' 개편 논의가 사실상 보류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13일 근로시간제도 개편과 관련해 "국민 생활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따라서 이 문제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정 노동시간 연장을 바라던 기업들의 바람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분간 이뤄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갖고 "노동현장 실태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노사 양측과 충분한 대화를 거쳐서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토요일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한국노총이 시급한 현안에 대해 언제든 책임있는 자세로 대화 협상을 한다고 했다"며 "한노총이 책임있는 사회 주체로 전향적 대화 의지를 보여준게 다행이라는 말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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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2023.8.29. /사진=연합뉴스 |
그러면서 "한노총은 오랜기간 사회적 대화의 한축을 책임진 대표"라며 "현재 경사노위 대화가 중단되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근로시간 제도, 노동시장 이중구조, 저출산 고령화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대화 단절은 노-사-정 모두에게 도움이 안된다"며 "한노총이 조속히 (경사노위에) 복귀해 근로시간 등 여러 현안을 함께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하나하나 순서를 갖춰가며 노사정 대화의 문을 열어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