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 2조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일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 우려와 전력구입비 증가 등 탓에 흑자 지속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전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9966억 원으로 누적 10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한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21조8342억 원)에서 6조4534억 원으로 15조3808억 원 감소했다. 누적 매출액이 65조6865억 원으로 13조9214억 원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연료비 감소 등 영향에 72조1399억 원으로 1조4594억 원 감소해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주요 증감요인을 보면 전기판매수익의 경우 판매량이 0.3% 감소했음에도 요금 인상으로 판매단가가 지난해 1~9월 킬로와트시(kWh)당 116.4원에서 151.1원으로 29.8% 상승함에 따라 13조8281억 원 증가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2조6599억 원 감소했으나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674억원 증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수요 감소에 의해 자회사 발전량은 줄었지만 민간 신규 석탄 발전기의 진입 등으로 전력구입량은 늘었다"며 "또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자회사의 연료비가 10.9% 감소했나, 전력시장을 통한 전력구입비는 0.9%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전의 이번 흑자는 작년 이후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과 올해 상반기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가 시차를 두고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향후 흑자지속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4월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차례의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흑자 지속이 불투명하다"며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여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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