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 29년만에 한을 푼 LG 트윈스 선수단은 마음껏 우승의 감격을 누리고 있는데, 달콤한 보상도 기다리고 있다. 포스트시즌 배당금에 구단 보너스가 더해진 돈잔치가 벌어진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2로 승리, 4승1패로 KT 위즈를 누르고 우승했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은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는 1994년 이후 29년만에 통산 세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9년만에 정상에 오른 LG는 길었던 기다림의 세월동안 변치않는 응원을 해준 팬들에게 우승이란 값진 선물을 했다. 그리고 선수단은 두둑한 보너스를 챙기게 됐다.

   
▲ LG가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선수단은 두둑한 보너스도 챙기게 됐다. /사진=LG 트윈스 SNS


일단 포스트시즌 수익으로 공식 지급하는 배당금이 있다. KBO리그 규정 제47조 '수입금의 분배'에 따르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 중 행사 및 경기 진행에 들어간 제반 비용을 제외하고 나머지 금액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5개 팀에 차등 지급한다.

총 배당금 가운데 우선 정규시즌 1위 팀에 20%를 지급한다. 나머지 금액 중 50%를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갖는다. 이어 준우승팀 24%,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 14%,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팀 9%,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팀이 3%를 가져간다.

KBO가 추산한 올해 포스트시즌 14경기 입장 수입은 약 96억 3000만원이다.

예년의 예로 볼 때 제반 비용으로 49% 정도가 들어간다. 비용을 제외한 금액은 49억원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정규시즌 1위팀 자격으로 49억원의 20%인 9억 8000만원을 먼저 챙긴다. 여기에 나머지 배당금의 50%인 19억 6000만원이 더해진다.

이게 다가 아니다. 29년만에 우승을 했으니 모기업에서 보너스를 풀 전망이다. 구단에서 선수단에 지급할 수 있는 한국시리즈 우승 보너스는 상한액이 정해져 있다. 예전에 구단간 보너스 격차가 많아 위화감이 생겼던 폐해를 방지하고자 10개 구단은 공식 배당금의 최대 50%까지만 보너스를 줄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번에 LG의 경우 총 배당금이 29억 4000만원이라고 추산할 때 구단 보너스는 최대 14억 7000만원이다. 이를 모두 더하면 약 44억원 남짓 될 전망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이 금액을 기여도 등에 따라 나눠 보너스로 받는다. 

   
▲ LG의 우승을 이끈 오지환(왼쪽)이 감개무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사진=LG 트윈스 SNS


배당금과 구단 보너스 외에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오지환은 값지고 의미있는 부상도 받게 됐다. 바로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때 최고의 활약을 한 MVP에게 주기 위해 1997년 해외 출장 중 구입한 롤렉스 시계다. 당시 8000만원의 고액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지환이 이 롤렉스 시계를 받을 주인공이 됐으나, 수령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롤렉스 시계에 대해 "내가 차기는 부담스럽고 선대 회장님 유품이기도 하다. 일단 구광모 현 회장님께 드리고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면서 "요즘 시대에 맞는 시계를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따로 염경엽 감독한테 개인적으로 보너스를 받는 선수들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시리즈 MVP에 뽑히지 못한 선수 중 (팀 기여도가 높은) 한 명을 선정해 사비로 1000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초 염 감독은 우승 확정 뒤 포수 박동원, 투수 유영찬 두 명을 지명하며 500만원씩 나눠주겠다고 했다. 

이에 선수단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은 유영찬에게 1000만원을 몰아주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런 건의를 받자 염 감독은 아예 사비를 더 들여 박동원과 유영찬에게 모두 1000만원씩 2000만원을 흔쾌히 내놓기로 했다.

이래저래 따뜻한 겨울을 맞게 된 LG 선수단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