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이어 세번째, 카카오도 두차례 인하…추가 조치 주목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가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목표치 달성까지 약 46일 앞둔 가운데, 케이뱅크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섰다. 지난 8·9월에 이어 세 번째 조치로, 금리는 최저 연 4%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케뱅은 15일 중·저신용자(신용점수 하위 50%) 신용대출 상품 3종의 금리를 최대 연 3.3%포인트(p) 인하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대출 갈아타기' 상품 2종(△신용대출로 갈아타기 △마이너스통장대출로 갈아타기)의 금리가 대폭 하락했다.

   
▲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가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목표치 달성까지 약 46일 앞둔 가운데, 케이뱅크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섰다./사진=각사 제공


우선 '신용대출로 갈아타기' 금리는 이날 현재 연 4.26~15.00%로, 금융채 3개월물을 준거금리로 한다. 최대 3억원을 한도로 하며, 최장 10년간 원리금균등분할상환 조건으로 빚을 갚도록 설계돼 있다. 

'마이너스 통장대출로 갈아타기' 금리는 연 5.99~15.00%로 조정됐다. 금융채 3개월물을 준거금리로 한다. 최대 2억원을 한도로 하며, 연단위로 최장 10년까지 상환을 연장할 수 있다.

아울러 케뱅은 신규 대출용인 '신용대출 플러스' 금리를 연 0.14%p 인하한 연 4.25~15.00%로 공시했다. 

이들 상품 금리를 고려하면 고신용자보다 꽤 낮은 편인데, 실제 일반용으로 판매 중인 신용대출 금리는 연 7.05%부터 시작한다. 고신용자 마통 금리만 연 5.29%부터 시작해 중·저신용자보다 낮았다.

케뱅의 이번 조치는 역차별 논란을 빚고 있는 고신용자와의 금리 역전 현상에도 불구, 연말까지 포용금융 목표치를 맞추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실제 대출 갈아타기 2종 상품의 가산금리를 보면 신용대출은 연 0.24~10.98%p, 마통은 연 1.97~10.98%p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플러스의 가산금리도 연 0.14~10.89%p에 불과하다. 일반 신용대출의 경우 코리보(KORIBOR) 3개월물을 준거금리로 하며, 가산금리는 연 3.06~11.01%p에 달한다. 

이러한 현상은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에서도 연출되고 있다. 카뱅은 지난달 5일에 이어 말일인 31일에도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추가 인하했는데, 당시 금리는 최저 연 4.05%까지 떨어졌다. 이날 현재 최저금리는 연 4.095%로 고시됐는데, 일반 고신용자는 연 5.507~8.654%에 달한다. 

가산금리도 케뱅과 비슷한 편이다. 중신용대출 가산금리는 연 0.098%p부터 시작하지만, 일반 신용대출은 연 1.510%p부터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인터넷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신용도에 따라 차등 부여하는 동시에 대환고객까지 포섭하는 만큼, 올해 포용금융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은행연합회 및 각사 공시에 따르면 업계 선두인 카뱅의 포용금융은 올 3분기 28.7%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카뱅은 올해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케뱅은 10월 말 기준 27.4%를 기록했으며, 32%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뱅은 올 2분기 38.5%를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44% 달성을 목표치로 내걸었다.

포용금융 성과를 연말 목표치에 대비하면 카뱅은 약 1.3%p를, 케뱅은 약 4.6%p를, 토뱅은 약 5.5%p를 각각 추가 달성해야 한다. 이에 남은 기간 인터넷은행들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포용금융은 잔액에서 중·저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높여야 하는 구조다보니, 현재로선 고신용자를 막고 중·저신용자를 추가 흡수해야 한다"며 "연말 목표치를 고려해 고신용자 대출을 모니터링하며 일부 제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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