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비이자 성장했지만 충당금 늘리며 순익 감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SC제일은행은 올 3분기 연결기준 10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66억원 대비 2.44% 후퇴한 수치다. 

   
▲ SC제일은행은 올 3분기 연결기준 10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15일 밝혔다./사진=김상문 기자


1~9월 누계 실적도 덩달아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132억원으로 지난해 1~9월 3187억원 대비 1.7% 줄었다.

이자·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도 불구, 비용과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하면서 이익 성장을 상쇄한 여파다.

우선 이자이익의 경우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10.2% 성장했다. 올해 1~3분기 NIM은 1.55%로 지난해 동기 1.32% 대비 약 0.23%포인트(p)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자산관리(WM) 부문의 소폭 회복, 외환취급 수수료 및 기업대출 관련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약 36.1% 급증했다.

반면 비용의 경우 정기적 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83억원 대비 14.4% 증가했다. 

더불어 충당금전입액도 지난해 1~9월보다 753억원 증액한 147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잠재 리스크 요인을 미래경기전망 조정에 반영한 데다, 기업대출 충당금 및 파생상품평가 충당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 대비 66.4%p 하락한 215.55%를 기록했다. 

금리상승과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기업 및 가계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남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8%로 전년 동기 대비 0.19%p 상승했다. 

9월 말 자산 규모는 전년 12월 말 98조 3918억원보다 2.9% 감소한 95조 5054억원을 기록했다. 고금리 환경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 탓에 대출채권 자산이 소폭 감소했지만, 외환파생상품 관련 자산이 증가하면서 이를 일부 상쇄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2%,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82%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1%p 0.57%p 하락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통해 20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배당 이후에도 9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20.63%에 달하며,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16.13%를 기록하는 등 감독당국의 요건을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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