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다. 조 단위 IPO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올해 3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하는 등 부담도 없진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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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시가총액 3조원대 신규상장(IPO)으로 준비 단계에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오는 17일 국내증시에 입성한다. 올해 국내증시 최대의 화젯거리인 에코프로의 자회사 가운데 최초로 코스피 상장을 앞뒀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 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만드는 회사고, 에코프로는 지주회사다. 이번에 상장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양극재를 만들 때 사용하는 전 단계 물질인 ‘전구체’를 만드는 기업이다. 국내외 증시가 서서히 회복 모멘텀을 만들고 있는 상황에서 업종 특성상 많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PO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 자체는 그리 좋지 못하다. 신규상장 기업들에 대한 상장 문턱이 너무 낮다는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실적 또한 좋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지난 3분기 매출은 2400억원, 영업손실은 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지난 15일 대표 명의의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상장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가 흐름 역시 그저 낙관만 하기 힘든 요소들이 다수 존재한다. 앞서 지난 3일까지 진행됐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17.2:1로 올해 IPO 시장 최저 수준이었다. 공모가는 3만6200원인데 이 역시 희망밴드 최하단이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에 배정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물량 636만9440주 중에서 무려 97.4%(620만6824주)가 미확약 물량으로 나타난 점도 특이사항이다. 의무 보유확약 비중이 2.6%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상장일에 나오는 물량이 많고, 주가 역시 하락 압박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2차전지라는 테마 특성과 에코프로라는 이름값 때문에 상장 당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쏠리는 관심은 상당히 클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피 상장이라는 점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코스닥 '특례상장'에 비해서는 내실이 탄탄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3조원에 육박하는 덩치임에도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가 변동을 예측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면서 “상장일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얼마나 몰리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낸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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