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투타 겸업 괴물'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40홈런-70도루 달성'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6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나란히 만장일치의 지지로 2023 메이저리그(MLB) MVP로 등극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7일(한국시간) 2023시즌 양대 리그 MVP를 발표했다. 아메리칸리그(AL)는 오타니가, 내셔널리그(NL)에서는 아쿠냐 주니어가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2023시즌 메이저리그 MVP로 선정된 아쿠냐 주니어(왼쪽·NL)와 오타니(AL) .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놀라운 점은 둘 다 만장일치로 1위표를 싹쓸이했다는 것이다. MVP 선정 투표 결과 오타니와 아쿠냐 주니어는 각각 1위표 30표를 휩쓸어 총점 420점으로 최고 선수로 뽑혔다. 오타니는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총점 264점)를 따돌렸고, 아쿠냐 주니어는 2위표 30장을 모두 받은 무키 베츠(LA 다저스·총점 270점)를 제쳤다.

1931년 시작된 메이저리그 MVP 투표에서 양대 리그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 이번이 두번째 MVP다. 투타 겸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1년에도 만장일치로 MVP의 영광을 누린 바 있다. 지난해에도 오타니는 유력한 MVP 후보였으나 62개 홈런을 날려 AL 홈런 신기록을 세운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밀리며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오타니는 2차례 MVP 수상도 영광이지만, 두 번이나 만장일치로 MVP에 오른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여서 또 하나 신기원을 이뤘다.

   
▲ 2번이나 만장일치로 MVP가 된 오타니. /사진=LA 에인절스 SNS


올 시즌 오타니는 투수로 23경기 등판해 132이닝을 던졌고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135경기에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의 성적을 냈다. 투타 모두 리그 정상급인 만화같은 활약을 했다.

더군다나 오타니는 지난 8월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해 투수로는 더 이상 등판하지 않았고 9월 수술대에 올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서도 만장일치 MVP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에인절스와 계약 기간이 끝나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오타니는 어느 팀과 계약을 하든 사상 최초로 5억달러(약 6천400억원) 이상의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L MVP가 된 아쿠냐 주니어의 활약상도 눈이 부실 정도였다.

   
▲ 40홈런-70도루 대기록을 세우고 만장일치 MVP로 선정된 아쿠냐 주니어. /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


아쿠냐 주니어는 이번 시즌 159경기에서 타율 0.337에 41홈런, 106타점, 73도루, OPS 1.012(출루율 0.416+장타율 0.596)의 어마어마한 성적을 냈다. 특히 '40홈런-70도루'라는 유례가 없는 대기록을 세워 만장일치 MVP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었다.

생애 처음 MVP를 거머쥔 아쿠냐 주니어는 애틀란타 소속 선수로는 2020년 프레디 프리먼 이후 3년 만에 역대 8번째 MVP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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