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해외여행 다녀왔는데 애써 또 가겠느냐”
임시공휴일 발표시점도 광복절 2주전 임박...“특가구성도 무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박근혜정부가 광복70주년을 맞아 국민사기를 진작하고 국내 관광자원을 통한 내수 진작을 위해 광복절 전날인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정작 항공·여행업계는 ‘무덤덤’한 반응이다.

   
▲ 박근혜정부가 광복70주년을 맞아 국민사기를 진작하고 국내 관광자원을 통한 내수 진작을 위해 광복절 전날인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정작 항공·여행업계는 ‘무덤덤’한 반응이다.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모습./미디어펜=홍정수 기자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광복 70주년 계기 국민사기진작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관광 및 숙박업 등을 통해 약 1조3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4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항공 및 여행업계 수요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작 업계는 ‘수혜자는 우리가 아니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여행의 비중은 증가하겠지만 해외여행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이번에 지정된 임시공휴일까지 3일간 연휴를 이용해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라도 다녀와야겠다고 상담문의를 해온 고객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이 예약을 못 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은 적어도 수개월 전에 항공권을 예매하기 때문에 업계도 이를 반영한다. 하지만, 이번 임시공휴일 발표가 나온 시점은 광복절 2주전으로 여행 또는 항공권을 기획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휴에도 시기에 따라 ‘진짜’ 황금연휴는 따로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4·5월 또는 9·10월 달에 낀 나흘간의 연휴와 8월 달 나흘연휴는 기간은 동일할지 몰라도 업계에서 보는 관점은 천지차이다”며 “진짜 황금연휴는 전자(前者)로 이를 겨냥해 각종 기획들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8월은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기 때문에 ‘덤’으로 3일 연휴가 생기더라도, 이를 활용해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얘기다. 특히 휴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애써 해외를 고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까운 국내나 집에서 쉬면서 여가생활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