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생명보험업계 '빅3'로 불리는 대형 생보사(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된 반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금리 상승 여파로 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 사진=각사 제공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4497억원으로 전년 동기(8395억원)보다 72.7% 늘었다. 3분기 기준으로는 5738억원을 기록하며 111.1% 급증했다.

이는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영업에 주력한 결과로 분석된다.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지표인 3분기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은 9564억원으로 전년 동기(8522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특히 건강보험 신계약 CSM 비중이 40%까지 확대되며 신계약 CSM 상승을 견인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3분기 75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009억원)보다 8.2% 상승했다. 보장성 신계약 APE는 3분기 6113억원으로 전년 동기(4582억원)보다 33.4% 상승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시장 내 종신상품 경쟁력을 유지하며 건강보험 판매를 확대한 결과”라며 “보장성보험 중심의 신계약 실적이 증가하면서 보험서비스의 손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4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한 수치다. 3분기 순이익은 357억원으로 전년 동기(5337억원) 대비 93.3% 급감했다. 보험판매 실적은 양호했으나 자산평가손실로 순이익이 줄었다.

APE는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에 따라 2조5651억원으로 지난해(1조3743억원)보다 87% 증가했고, 보장성 APE도 지난해 대비 118% 늘어난 1조7932억원을 달성했다. 암보험, 치매보험 등 수익성이 높은 일반보장 상품 매출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3분기 신계약 CSM은 6916억원을 달성했다. 누적 신계약 CSM은 1조855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492억원) 대비 48.6% 증가했다.

하지만 3분기에 2523억원의 투자 손실을 봤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과 해외 상업용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서 손해를 입었다. 한화생명은 당기손익인식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FVPL) 비중을 꾸준히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602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023억원)에 비해 14.2% 줄어든 수치다. 3분기만 놓고 보면 32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120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올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보험부문에서는 328억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투자부문에서 768억원 손실을 냈다. 이는 FVPL 손실 영향이다. 평가손실이 1599억원, 처분손실이 1189억원으로 이 부문에서 총 278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확대로 투자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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