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가 새 감독으로 KT 위즈 단장을 지냈던 이숭용 전 KT 육성총괄을 선임했다.

SSG 구단은 17일 "이숭용 전 KT 위즈 육성총괄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숭용 신임 감독은 2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9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SG 구단 측은 "지속 발전을 위한 운영 패러다임 혁신을 목표로 신임 감독 인선 작업에 착수했으며, 소통형 리더십과 팀 리모델링을 대명제로 이를 적극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군을 추렸다"며 "이후 분야별 필수 역량 및 덕목을 다각적으로 추출해 평가 기준을 세웠고, 심층 면접을 통해 구단의 방향성과 야구 가치관에 대한 교감을 나눈 끝에 이숭용 신임 감독을 낙점했다"고 신임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했다.

   
▲ 이숭용 SSG 신임 감독. /사진=SSG 랜더스 SNS


또한 “이 감독이 개방적 소통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번트형 리더십’을 갖췄으며, 특히 선수 중심의 사고와 강한 신뢰관계를 형성해 하나된 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로 판단했다"면서 "이 감독은 수년간의 코치, 프런트 경험을 바탕으로 육성 시스템 및 KBO 야구 트렌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했으며, 시즌 운영 통찰력을 겸비해 단 기간 내 구단의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이숭용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SSG는 올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고, 준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3연패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일찍 물러났다. 이후 지난달 말 김원형 감독 경질을 전격 발표했다. 지난해 팀을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원형 감독과 계약 기간 2년을 남겨두고 결별할 것은 뜻밖이었다.

SSG 구단이 후임 감독 물색에 나선 가운데, 한국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LG 트윈스 이호준 타격코치의 SSG 감독 내정설이 보도되기도 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레전드인 박찬호 해설위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SSG의 선택은 지도자와 프런트를 두루 거친 이숭용 감독이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1994년 2차지명(전체 1번)으로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이숭용 감독은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까지 꾸준히 강타자로 활약했다. 18시즌 통산 2001경기에 출전, 타율 0.281에 162홈런, 857타점을 기록했다. 선수로 총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가 2014년 KT 위즈 타격 코치를 맡았다. KT에서 1, 2군 타격코치로 후배들을 지도했고 2019시즌을 앞두고 KT 단장으로 선임됐다. 2021년 이숭용 단장-이강철 감독 체제의 KT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의 성과를 냈다. 2022년 KT 육성총괄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번에 SSG 지휘봉을 잡고 감독으로 현장 복귀하게 됐다.

이숭용 신임 감독은 구단을 통해 "SSG 랜더스의 감독으로 선임되어 영광스럽고 기회를 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성적과 육성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만큼 책임감을 갖고 주위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와 함께 매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의 기조를 다지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숭용 신임 감독은 21일 인천 송도에서의 취임식 행사를 갖고 SSG에서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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