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양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투자 유치와 협업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규모가 큰 사업임에도 별다른 문제 없이 순항하고 있다. 동시에 사업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회사의 목표에도 다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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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묘도 에코 에너지 허브 구축(안)./사진=한양 |
한양은 지난 16일 미국 산업가스 업체인 에어프로덕츠와 전남 여수지역(여천배후부지 등) 내 청정 암모니아·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개발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암모니아 터미널 개발과 청정 암모니아 공급 및 암모니아 크래킹(Cracking, 분해) 설비 개발 등을 추진한다.
이번 협약으로 한양이 전남 여수 묘도(猫島)에 추진 중인 '에코 에너지 허브' 조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전남 영암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솔라시도 재생에너지 허브터미널'을 조성하고 있다.
두 사업 모두 규모가 상당하다. 에코 에너지 허브는 묘도 및 여수국가산업단지 312만㎡ 일원에 탄소중립 생태계를 갖춘 에너지 생산·유통·활용 거점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2030년까지 총사업비 약 15조5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수소·암모니아 터미널 및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반출)터미널 등의 '탄소중립 에너지 클러스터' △LNG 터미널과 천연가스 발전 단지 등이 들어서는 '그린에너지 사업' △LNG 거래소와 데이터센터 등이 들어오는 '글로벌 에너지 신사업 허브'로 구성됐다.
그중에서 핵심은 한양에서 추진 중인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이다. 1단계 사업으로 20만㎘ 규모 저장탱크 4기에 대한 시설공사계획 승인이 완료돼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총 12기의 저장탱크가 들어선다.
솔라시도는 한양을 비롯해 보성산업 등 보성그룹 관계사와 전라남도, 전남개발공사 등이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을 설립, 전남 해남군 일대 약 2000만㎡ 부지에 조성 중인 대규모 민관공동 개발사업이다. 2025년까지 인근 염해농지를 활용해 300㎿ 규모 재생에너지 공급시스템을 갖춘다.
지난 2020년 3월에는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가 준공됐다. 발전소는 한양이 한국남부발전·에너지신산업펀드·KB신재생에너지펀드·인프라이니셔티브 등과 함께 158만㎡ 부지에 총사업비 3440억 원을 투입했다.
한양이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체질개선이다. 기존 주택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부문을 포트폴리오로 구축,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에너지 관련 시설의 건설뿐만 아니라 개발·EPC·운영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종합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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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종기 여수부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숀 더빈 린데 수석부사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대표, 김형일 한양 대표가 지난 5월 투자협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양 |
에코 에너지 허브나 솔라시도는 한양의 힘만으로는 쉽지 않다. 때문에 이번 에어프로덕츠와의 MOU처럼 타사와의 협업이나 투자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노력의 성과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다국적 수소에너지 기업인 린데와 묘도 블루 수소생산 클러스터 건설을 위한 8억 달러 규모 투자협약을 맺었다. 지난 9월에는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개발 및 투자운용사인 CIP와 풍력, 태양광 등 전남지역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공동개발에 나서는 등 협약 체결 소식을 잇달아 들려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양이 벌이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프로젝트임에도 별다른 큰 문제가 없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처럼 투자 유치 등 한양의 노력이 쌓인다면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는 건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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