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는 듯하다. 이번에는 메이저리그 MVP 투표에서 표를 받았다.

1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시즌 MVP가 발표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 내셔널리그에서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MVP로 선정됐다.

두 선수는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MVP 투표에서 1위표 30장을 휩쓸었다. 한 시즌 양대 리그 MVP가 모두 만장일치 지지를 받은 것은 처음이며, 오타니가 2021년에 이어 만장일치로만 MVP를 2회 수상한 것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이번 MVP 수상자들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야구팬들의 주목을 끄는 소식도 있었다. 김하성도 MVP 투표에서 득표를 했다.

   
▲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MVP 10위표 5장을 받았다. 10위표는 1점이 주어져 김하성은 5점을 받았고, MVP 득표 순위 15위에 올랐다.

수상과는 관계가 없고, 순위도 낮지만 MVP 투표에서 표를 얻었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다. 김하성의 올 시즌 활약상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 리그 정상급 수비 실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커리어 하이 성적을 냈다.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으로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개 부문(2루수, 유틸리티)과 실버슬러거 후보에 올랐다. 이 가운데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 선수 메이저리그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이라는 신기원을 이뤘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수비와 공격 두 분야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았기에 MVP 득표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MVP 투표에서 득표한 것은 김하성이 세번째다. 추신수가 2010년(9점 14위)과 2013년(23점 12위), 류현진이 2019년(3점 19위)과 2020년(4점 13위)에 득표를 한 바 있다. 

한편, 김하성은 리그 구분 없이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올 MLB 팀'의 2루수 부문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3시즌의 김하성은 별명처럼 '어썸 킴'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