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내년 4.10 총선을 5개월 여 앞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등판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 출마는 물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을 거라는 시나리오까지도 나온다. 한 장관은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지만 '대구 방문' 등 공개 활동이 이어지면서 여야 모두 '한동훈 등판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를 찾았다. 그는 범죄 피해자 지원 기관인 '대구 스마일센터'와 지역 산업단지 내 외국인 노동자들을 찾아 법무 행정 책임자로서 관련 업무를 챙겼다. 법무부는 예정된 일정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여론의 관심은 한 장관의 정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한 장관은 이날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한 질문에 "의견은 많을 수 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총선은 국민들의 삶에 대단히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 그렇지만 많은 직업 정치인들에게는 총선이 인생의 전부일지 모르지만, 자기 손으로 돈 벌어서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생활인인 대부분의 국민들, 대구시민들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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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이어 한 장관은 대구 시민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대구에 두 번째 왔는데 저는 평소에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라며 " (대구 시민들은) 처참한 6·25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으셨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구 방문을 두고 보수 표심 잡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한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한동훈 등판론'에 불을 지폈다.
한 장관의 부인 진 변호사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 참여해 참석한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행사는 국무위원 배우자들이 모인 봉사 활동 자리였다. 진 변호사가 공개 활동에 나선 건 지난해 5월 한 장관이 취임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와 관련해 한 장관은 "대한민국의 국무위원의 가족은 적십자 관련한 봉사 활동을 아주 오래전부터 모두 다 해왔다. 통상적인 그런 활동 같은데?"라고 해명했다. 한 장관의 설명에도 정치권에선 한동훈 비대위원장설, 총선 출마설 등이 계속해서 흘러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한동훈 장관이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는 게 맞지 않겠나"라며 "'대구시민들을 존경해 왔다'든가 하는 발언은 법무부 장관의 업무와는 전혀 상관 없는 얘기다. 정치적 발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대위원장설과 관련해서는 "가능성이 없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험이 전무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총선이라는 큰 선거를 치러내기는 어렵다"라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양쪽 콘크리트 지지층 외에 중도 표심을 잡아야 한다. 한 장관이 보수층의 지지는 확실히 받는 것 같지만 중도층까지 확장까지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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