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가 일본에 설욕전을 펼 기회를 잡았다. 대만을 꺾고 결승에 올라 일본과 재대결로 우승을 다투게 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풀리그 마지막 3차전에서 대만을 6-1로 눌렀다.

2승1패가 된 한국은 2위에 올라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일본, 대만, 호주 4개국이 출전해 풀리그를 벌인 뒤 1, 2위 팀이 결승에서 맞붙어 우승을 가린다. 일본이 3승으로 1위를 차지, 2위 한국과 결승에서 맞붙는다. 대만이 3위(1승2패), 호주(3패)가 4위로 예선을 마쳐 3-4위전을 치른다.

한국은 예선 2차전에서 일본에 1-2로 아쉽게 진 바 있다. 한국의 설욕전이 될 결승전은 19일 오후 6시 도쿄돔에서 열린다.

   
▲ 대만전에서 선발 5이닝 1실점 호투로 한국의 승리를 이끈 원태인. /사진=KBO 공식 SNS


대만전 승리는 마운드의 우위가 원동력이었고, 선발로 나선 원태인이 호투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5이닝을 책임지며 84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1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솔로홈런 한 방을 맞은 외에는 대만 타선을 잘 요리했다.

원태인이 물러난 후에는 김영규, 최승용, 최지민, 정해영이 각각 1이닝씩 이어던지며 대만 타선을 무실점으로 릴레이 봉쇄했다.

타선은 초반 집중타로 일찍 승기를 불러들였다. 1회말 김혜성과 김도영이 연속 볼넷을 골라낸 뒤 윤동희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4번타자 노시환이 적시타를 쳐 선취점을 냈다. 김휘집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는데 김형준이 병살타를 쳐 1득점으로 1회가 끝났다.

1회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한 아쉬움은 다음 공격 때 털어냈다. 2회말을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주원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박승규의 희생번트 때 볼을 잡은 대만 포수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최지훈의 보내기번트 실패로 김주원이 3루에서 아웃돼 1사 1, 2루로 바뀌었으나 김혜성, 김도영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대만은 계속 고전한 선발투수 왕옌청을 강판시키고 쟝궈하오를 구원 투입했다.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윤동희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김휘집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5-0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려놓았다.

잘 던지던 원태인이 4회초 1사 후 류지홍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한 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것이 대만이 얻어낸 마지막 득점이었다.

한국은 5회말 김형준의 가운데 담장을 때리는 2루타에 이어 김주원이 우익선상 3루타를 쳐 한 점을 뽑아냈다. 스코어는 다시 6-1, 다섯 점 차로 벌어졌다.

   
▲ 대만을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한 한국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BO 공식 SNS


이후 한국은 더 이상 점수를 내지 못했지만 투수진이 든든히 리드를 지켜줘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

1회 선제 타점을 뽑아낸 노시환의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고, 김주원은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 일본전에서 9회 대타로 나서 홈런을 날렸던 김휘집은 선발 출전해 결정적 2타점 적시타로 또 존재감을 드러냈다. 2차전까지 안타가 없었던 윤동희가 2안타를 친 것도 반가웠다.

한편, 한국은 일본과 결승전에 곽빈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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