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0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변덕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최근 방북한 이희호 여사와의 면담 불발에 대해서는 “사실상 이 여사 측이 농락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일~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3박 4일의 방북길에 올랐지만 결국 김 위원장과 면담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하 의원은 이날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김정은한테는 외교적인 매너, 예의, 이런 기본 개념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김 제1위원장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하루 앞두고 거부한 사례를 들며 “그나마 이게(이 여사 방북이) 우대 받은 것이라고 느껴진다”고 북한의 행태를 비꼬았다.

   
▲ 북한을 방문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도착 당일인 5일 평양 소재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어린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김대중평화센터 제공

이어 김 제1위원장의 외교에 대해 “상당히 변덕이 심하고 외교적인 기본 프로토콜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이 여사의 방북의 의미를 애써 ‘개인 자격’으로 격하하고 그를 남북 대화에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장과 김대중 평화센터의 준비부족 때문이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이 대립했다.

하 의원은 야당에 주장에 대해 “김정은에게 홀대를 당하고서 한국 정부에 분풀이한다"며 "야당은 김정은의 변덕정치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세 번 정도 방북을 했는데 다 미국 정부가 이건 개인자격이라고 공식 발표를 했다”면서 “성과가 있을 때는 김일성을 만나 북핵 동결 시키고, 남북 정상회담 준비하고, 엄청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별다른 성과가 없었을 때도 있었는데 지미 카터가 방북해서 성과가 없었다고 해서 미국 민주당이 ‘미국 정부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불평한 적은 없다”며 야당의 논리를 반박했다.

또한 하 의원은 "김정은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그 와이프인 리설주 정도는 나왔어야 했다"며 김 제1위원장을 거듭 비판했다.

이어 북중관계는 차관급 이상의 대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남북관계만을 가지고 안 좋은 것을 남한정부 탓으로 돌리기에는 특히 중국관계를 볼 때 김정은의 잘못이 결정적으로 크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북한의 표준시 변경 추진에 대해서는 "김일성, 김정일은 일재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부각한 것"이라며 "자기에게 정통성이 더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제적으로 보면 19세기 조선의 쇄국정책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기들끼리만 살겠다는 것”이라고 북한의 고립주의적 행태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