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리시 수낙 총리와 양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한영 간 미래 협력 방향을 담은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를 채택한다.
특히 양 정상은 이번 '다우닝가 합의'를 기점으로 양국 관계를 기존의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Broad and Creative Partnership)'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Global 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함으로써, 향후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국 간 협력을 심화시키기로 합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이 21일(현지시간) 밝힌 바에 따르면, 다우닝가 합의는 북핵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양국의 공동 입장을 강조하면서 이와 동시에 우크라이나 사태, 인도태평양, 중동지역 정세 등 글로벌 현안 대응에 대한 공동 의지도 담는다.
또한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규칙기반 질서를 강화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 G20(주요 20개국) 및 G7(주요 7개국) 등 다자 무대에서의 공조도 합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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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5월 20일 히로시마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한-영국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및 방산 공동 수출 MOU 체결을 통해 방산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양국은 합동 훈련 확대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순찰을 추진하는 등 국방 안보 분야 협력을 증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다우닝가 합의'에 따르면, 양국은 경제적으로 더 긴밀해진다.
먼저 기존 한영 FTA를 개선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하며, 미래의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양국 간 반도체 협력 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또한 이번에 열릴 정상회담을 통해 윤 대통령과 수낙 총리는 거시경제 이슈 및 상호 투자 촉진 논의를 위한 경제 금융 협력 방안 마련에 나선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인공지능(AI), 디지털, 원자력발전, 우주과학, 바이오, 양자 기술,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의 경제협력을 논의하고 기후위기를 포함한 글로벌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천명할 계획이다.
21일(현지시간) 대통령실은 이번 '다우닝가 합의' 채택 및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에 대해 "한영 양국이 140년간 다져온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 미래세대를 위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순방 1일차 현지 브리핑에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대관식 이후에 초청한 첫 번째 국빈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영국과 굳건한 과학기술연대를 기반으로 공급망, 그리고 무역협력 기반을 공고히 다지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혜 수석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이루어지는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는 한국과 영국에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환경을 조성해 양국 기업들에 새로운 부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DSA(Downing Street Accord) 일명 다우닝 합의는 양국이 체결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협력 문서로 타결을 이루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보, 국방뿐 아니라 과학기술, 공급망 확보, 에너지연대 등 경제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포괄적으로 넒힌 방안"이라며 "세계 1위의 반도체 설계기업 그리고 세계적인 기초과학 역량을 보유한 영국과 맺게 될 첨단기술협력은 양국 번영의 토대임과 동시에 대한민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히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수석은 브리핑 마지막에서 "이번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은 1883년 처음으로 수호통상조약을 맺은 후 깊은 협력과 연대 역사를 보여준 두 나라 관계에 또 다른 100년의 도약을 기약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