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1일, 국민의힘 입당 의사를 밝힌 비명(비이재명)계 중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을 만나 "다양성에 있어서 굉장히 우리한테 큰 보탬이 되겠다"라며 "오면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내년 4.10 총선을 4개월 여 앞두고 다양한 세력과 초당적 협력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이날 대전 카이스트 본관에서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개혁 방안'을 주제로 이 의원 초청 강연을 열었다. 인 위원장과 이 의원은 강연 전 덕담을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누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이 의원과 이틀 전에 다른 행사에서 만났는데 너무 따뜻했다. 대북 지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왔고 공감한 것도 많다"라며 "혁신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의원이 허심탄회하게 우리에게 접근해 온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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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21일 오후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혁신위 강연자로 나섰다. 2023.11.21./사진=연합뉴스 |
이 의원은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힘 혁신위에서 저 같은 사람을 불러 제가 가진 얕은 경험이나마 듣고자 함에 희망을 봤다"라고 밝혔다. 자신이 현재 몸담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선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민주당을 통한 정치적 꿈을 이루고자 했는데,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고 제 공간도 없고 너무 숨 막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안을 적극적으로 찬동한다"라며 "민주당도 시스템 공천이 돼 있다고는 하지만, 저도 천신만고 끝에 경선을 통과했는데 다른 의원들을 보니 엉망진창인 곳이 많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든 민주당이든 장난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많다"며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말한 완전 개방 오픈 프라이머리는 당 지도부나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제도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12월 초, 첫째 주 안에 말씀을 드리려 한다. 12월 초까지는 민주당에 있을 것인가 나갈 것인가를 정할 것"이라며 "다들 12월 하순, 내년 이렇게 이야기 하길래 저는 빨리 결단하고 표명해 제 정치적 목표 등을 이루기 위해 제 나름의 설계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강연을 계기로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하냐"는 추가 질문에는 "(민주당을) 나온다면 그다음 선택은 제 정치적 꿈을 펼치고 지금까지 도와주고 지지해준 분들이 동의하는 선에서 협의해 결정하려고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오늘 가장 크게 배운 건 '국민 눈높이로 내려와야 한다'는 말씀, 새겨들을 내용은 두 당 사이 이념과 사상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의원이 입당하면 혁신에 도움이 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 위원장은 "다양성에 있어서 굉장히 우리한테 큰 보탬이 되겠다고 생각한다"며 "본인 결정을 존중한다. 절대 제가 무조건 이래라저래라할 위치에 있지 않다. 물론 오면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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