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유발인자·염증 관여 단백질 70~80% 이상 억제
인공 배양으로 대량 증식 가능해 산업 활용도 높아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울릉도에서 발견된 신종 버섯이 항염증 등 생리활성 효과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 작은노란대구멍장이버섯 자실체./사진=생물자원관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7년 울릉도에서 신종으로 발견한 작은노란대구멍장이버섯이 항암과 항산화 외에도 염증 억제에 뛰어난 효과를 가진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작은노란대구멍장이버섯은 울릉도에서 최초 발견돼 국가생물종목록에 기재된 목재부후균이다.

생물자원관과 김승영 선문대학교 교수 연구진은 올해 자생생물 특성연구를 통해 작은노란대구멍장이버섯 균주 배양액을 이용한 생리활성을 연구한 결과, 항염증 활성이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이 작은노란대구멍장이버섯 균주 배양액을 우리 몸 염증반응을 조정하는 대식세포에 처리한 결과, 염증유발인자인 일산화질소 합성효소(iNOS)는 80% 이상, 염증반응에 관여하는 단백질(인터루킨-1β)은 70% 이상 억제되는 것을 확인됐다.

앞서 연구진은 이 버섯과 관련해 2021년 비타민C(아스코르빈산) 대비 95% 수준 항산화 활성을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항암제 파클리탁셀(탁솔)보다 2배 이상 우수한 암세포 사멸 능력과 낮은 부작용을 확인해 국제학술지에 투고한 바 있으며, 관련 특허 1건을 취득하고 2건은 심사 중이다.

특히 이번 항염증 확인 연구에서 활용된 버섯 시료는 인공 배양된 것으로, 신속하게 대량 증식할 수 있는 등 산업 활용도가 매우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생물자원관은 앞으로 작은노란대구멍장이버섯의 최적의 배양조건과 활성물질을 규명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관련 국제학술지(Journal of Applied Biological Chemistry)에 게재될 예정이며, 이달 말 특허 출원 예정이다. 

서민환 관장은 "이번 연구는 자생생물 발굴을 통해 세계 최초로 찾아낸 신종 버섯에서 국내 생물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력한 신규 생물소재 후보를 찾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연구들이 생물자원 확보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을 높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