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첫 FTA협상…핵심소재 통관 간소화·청정에너지 기술장벽 제거
尹, 한영 비즈니스 포럼 참석…에너지·AI·방산·바이오 등 31건 MOU 체결
영국 왕립학회·한국 연구자들 공동연구, 추후 운영성과 점검해 대폭 확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에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한-영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을 개시하면서, 이와 동시에 공급망·경제안보·원전 등 첨단기술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21일 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양국 경제인 200여 명과 함께 참석하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와 같은 구상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영 양국의 경제 협력 방향으로 △한영 FTA 개선 협상을 통한 교역·투자 환경 개선,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AI·우주·양자·바이오 등 첨단과학기술 협력, △원전·수소·해상풍력 등 무탄소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조할 방침이다.

   
▲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문화공연을 마친 성악가 김정훈, 이혜지 부부를 격려하고 있다. 2023.11.21 /사진=대통령실 제공

한영 FTA 개선의 경우, 일종의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다. 양국이 기존 FTA 협정 분야의 최신화에 국한하지 않고 공급망·에너지·디지털·바이오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통상 규범을 추가해 포괄적·미래지향적인 통상 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

앞서 산업부는 새로 업그레이드가 된 한영 FTA가 발효되면, 핵심 소재 부품 등의 통관 절차 간소화를 통해 양국 산업 생태계 간 공급망 협력이 촉진되고 청정에너지 및 바이오경제 분야 기술 장벽이 제거되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분야별 협상 준비를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한다. 내년 1월 한국에서 1차 공식 협상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경제 발전에 기여한 양국 기업인을 격려하고, 반도체·바이오·5세대 이동통신(5G)·방산·해상풍력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긴밀히 연계된 경제협력 성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한영 비즈니스 포럼 개막에 앞서 양국 주요 기업인 20여명과 별도로 사전환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 간 교류 확대 지원과 기업 투자환경 개선 등에 대한 의지를 밝힐 방침이다.

이번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는 대한민국 측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비롯해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한다.

영국 측에서는 런던금융특구 시장, 기업통상부장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롤스로이스·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 영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다.

또한 윤 대통령이 참석한 이번 한영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양국 정부와 기업·기관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총 31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양국 정부 간에는 분야별로 △한영 FTA 개선협상 개시 공동선언문, △반도체협력 MOU,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원전협력 MOU, △해상풍력 MOU, △방산 공동수출 MOU 등의 양해각서가 체결된다.

이와 함께 양국 기업 및 기관 간에는 에너지·AI·방산·바이오·금융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해각서가 체결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학회에서 열리는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미래포럼'에 참석해 "영국과 과학기술 협력 파트너로서 연대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왕립학회와 한국 연구자들이 공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고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며 미래 연구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양국이 지원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공동연구 지원을 위해 양국 정부는 양국의 기초연구 분야 유망 연구자들이 팀을 구성해 함께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3년간 총 450만파운드(73억원) 규모의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