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국 관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10년 만에 격상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다우닝가 합의'(Downing Street Accord)에 함께 서명했다.

윤 대통령과 수낙 총리는 이날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사전환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함께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 모두 원고 없이 발언했다.

먼저 수낙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을 향해 "이렇게 윤 대통령이 영국에 국빈 방문을 한 것은 영국과 한국 간의 깊은 관계와 우정의 특징"이라며 "오늘 우리가 서명하게 될 다우닝가 합의를 통해서 그러한 관계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낙 총리는 "방위산업, 안보, 기술, 과학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이미 깊은 협력을 하고 있다"며 "이런 정부 차원의 많은 협력이 지금도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민간 차원 협력이 더욱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리시 수낙 총리,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23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앞으로 FTA 개선을 위한 재협상 시작으로 인해 민간 부문 협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영국에 200억 파운드의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한 투자 규모야말로 한국 기업이 영국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신뢰의 증거"라며 "이외에도 많은 협력이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인데, 오늘 남은 일정에서 윤 대통령과 더 자세한 논의를 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대통령은 "오늘 바로 이 다우닝가 10번지에서 한국과 영국이 Downing Street Accord를 서명해야 하는데, 저는 양국이 그야말로 '혈맹의 동지'이기 때문에 경제협력이라든지 또는 과학기술 협력에 있어서 우리가 못 할 일이 없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앞으로 FTA 개정 협상 개시를 곧 하게 되는데, 이미 오늘 오전에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의 이런 경제협력 부분을 우리가 보편적 규범으로 잘 정립해서 한국과 영국 양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함께 리드해 나가는, 그런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