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올해 30살이 된 이마트가 미래 성장을 위한 대수술을 진행 중이다. 단순히 제품을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할인마트에서 ‘체험형 복합몰’로 진화해 본업인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하월곡점이 테넌트(입점업체)를 신규 유치하는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 재개장 작업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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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하월곡점 소재, 니토리 한국 1호점 매장 입구/사진=이마트 제공 |
이마트 하월곡점은 2300평 규모였던 이마트 직영매장을 770평 축소해 1530평으로 압축했다.대신 테넌트 면적을 기존 대비 2배 가량 확대했다. 대형 쇼케이스를 구비한 식품매장 등 이색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채워 소비자가 오랜 시간 쇼핑하고 체류할 수 있는 ‘몰(mall)’ 타입이 바로 미래형 이마트의 표본이다.
특히 이마트 하월곡점에서는 한국 1호점을 낸 일본 최대 가구·홈퍼니싱 소매 기업 ‘니토리(NITORI)’에 소비자 관심이 쏠린다. 니토리는 무려 900여 평 규모로 매장을 열었다. 이마트 하월곡점이 정식 개장한 첫날, 벌써부터 온라인상에 니토리 방문 후기가 올라올 정도다.
또 이마트 강점인 ‘그로서리’(식품) 직영매장은 프리미엄 품종 확대 등 운영상품을 다양화했다. 소비자 관점에서 매장 구성과 상품 진열도 강화했다.
하월곡점 리뉴얼을 주도한 이마트 리징담당 조정미 라이프스타일팀장은“이마트 하월곡점에 니토리 한국 1호점과 다이소 등 소비자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유치했다”며 “향후에도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차별화 포인트인 ‘체험’에 집중해 고객들이 이마트에서 쇼핑하며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넌트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앞서 2020년 더타운몰 월계점을 시작으로 2021년 19개 점, 지난해 8개점을 ‘미래형 이마트’로 탈바꿈했다. 올해는 연수점·킨텍스점에 이어 하월곡점 포함 10여 개 점포를 재개장하는데 총 85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오프라인 강화전략은 실적에도 연결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로 총 12개 점포 리뉴얼을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3분기 전체 고객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5.5%, 5.8% 증가했다.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2억 원(약 5%) 증가한 1102억 원을 기록했다. 총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 감소한 4조43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이마트는 앞으로도 신규 출점과 리뉴얼 등을 통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에 함께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이달 초 창립 30주년 행사에서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 데 쓸 것”이라며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지난 5월 미래형 이마트 연수점을 방문하고 “오프라인의 미래는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과 연구를 통한 공간혁신에 있다”며 “고객 경험의 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변화와 혁신으로 고객이 이마트를 찾는 이유를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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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3일 현장경영 차 이마트 연수점을 찾은 정용진 부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마트 제공 |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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