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경기도 주요 지역의 주택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과잉공급·고분양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주택 구매 심리 회복과 분양시장 호조로 꾸준히 감소했던 수도권의 주택 미분양 물량이 다시 늘고 있다.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광주·시흥 등이 위치한 경기도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1만2927가구(6월말 기준)로, 한 달 사이 2500여 가구 늘어 전국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조사결과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3만4068가구로, 2만8142가구였던 5월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광주·시흥 등이 위치한 경기도 지역의 미분양 물량은 1만2927가구(6월말 기준)로, 한 달 사이 2500여 가구 늘어 전국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5월 대비 미분양 증가분을 살펴보면 ▲광주(1349가구) ▲시흥(765가구) ▲화성(524가구) ▲김포(348가구) ▲용인(146가구) 등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급증한 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예로 동탄2신도시가 속한 화성은 지난 상반기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인 8084가구를 일반 분양했다. 지난해부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오던 동탄2신도시지만 최근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오는 등 주춤한 기색이다.

화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공급한 용인은 지난해 하반기 신규 분양물량이 1310가구에 그쳤으나 올 상반기에 7461가구를 분양했다.

   
▲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가 속한 화성은 지난 상반기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인 8084가구를 일반 분양했다.

더불어 미분양 물량이 증가한 지역은 분양가격의 상승을 동반한 것으로 보인다. 용인의 경우 올해 신규 분양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155만원으로, 전년 대비 14.7%p 상승했다. 화성의 상반기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926만원에서 10.3% 증가한 1021만원을 기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하반기 예정된 물량도 적지 않아 과잉공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미분양이 해소되면 신규 분양이 늘고, 신규 분양이 늘면 미분양이 다시 늘어나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시장 상황을 감안한 공급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분양가가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미분양 자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건설사 자체적으로 분양가 인상을 자제하거나 아예 낮추는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