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경기 후 상대팀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에게 욕설과 함께 폭언한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이 제재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KBL(한국농구연맹)은 24일 강남구 KBL 센터에서 제29기 제2차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승기 감독과 원주 DB의 권순철 단장에게 각각 제재금 1000만원, 20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19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DB와 홈 경기(소노 91-99 패) 직후 구장 복도에서 김주성 감독 등 DB 코칭스태프를 향해 폭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 감독은 경기 중 DB의 권 단장이 경기감독관 등이 있는 본부석에 접근해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한 장면을 보고 화가 나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이 상대팀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에게 폭언을 해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사진=KBL


김 감독은 이후 DB의 이흥섭 사무국장에게도 질타를 했고, 이를 지적한 권 단장과 잠시 언쟁을 벌이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KBL은 김승기 감독이 욕설, 폭언 등으로 상대 구단 관계자들을 비방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제재금 징계를 결정했다.

아울러 경기 진행 중 본부석을 찾아 항의한 권 단장에 대해서도 징계 결정을 내렸다. 

KBL에 따르면 김승기 감독에 대한 제재금 1000만원은 한국 프로농구 사상 감독이 받은 최고 수위의 제재금 징계에 해당한다.

김승기 감독은 징계 결정이 내려진 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한 팀의 감독으로, 가장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을 보인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김 감독은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은 원주 DB 단장님과 구단관계자 및 코칭스태프에게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또 "항상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으며 "향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저 자신에게 더욱 엄격하고, 성숙한 농구인이자 지도자로 거듭나겠다. 다시 한 번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한편 KBL은 지난 10일 정관장과 경기에서 코트 바닥에 침을 뱉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한 DB의 강상재에게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21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저속한 동작을 취한 정관장의 정효근에게는 제재금 20만원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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