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엄태화 감독이 청룡영화상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는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진행으로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감독상 후보에는 '거미집' 김지운, '밀수' 류승완,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달짝지근해: 7510' 이한, '다음 소희' 정주리가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는 엄태화 감독이었다. 엄태화 감독은 "영화 크랭크업을 할 때 이 영화에 참여하신 것만으로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게끔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상으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일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더운 여름에 겨울 영화를 찍느라 고생하신 스태프분들과 황궁아파트 주민분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사랑하는 가족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제가 결혼했는데, 늘 해외에 나가고 홍보를 하느라 자리를 비워서 신혼을 즐기지도 못하는 아내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렇게 좋은 상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독창적인 세계관을 다채롭게 담아낸 볼거리, 현실성 가득한 인간군상과 그것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배우들의 열연으로 재난 영화의 신세계라는 호평을 받았다.

1963년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출범한 청룡영화상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로 공신력을 인정받으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