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생태원, '생태계서비스 대국민 인식 및 만족도' 결과 발표
세종·제주·강원·전남 순 만족도 높아… 세종, 자연환경 방문 빈도 최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우리나라 17개 광역지자체 중 세종시, 제주도, 강원도 순으로 거주지 주변 자연환경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자연환경 만족도 조사 결과./사진=환경부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 거주하는 성인 8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생태계서비스 대국민 인식 및 만족도' 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생태계서비스는 자연 생태계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혜택으로, △공급(식량, 목재) △조절(온실가스 조절, 대기·수질 정화) △문화(여가, 휴양) △지지(생물 서식처 제공 등) 서비스로 구분된다.

조사 결과, 17개 광역지자체 중 거주지 주변 자연환경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세종시 응답자 74.3%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2년 도시계획 현황통계'에 따르면, 세종시는 1인당 공원 면적(57.6㎡/인)이 광역지자체 중 가장 넓고 세종호수공원과 국립세종수목원, 금강수변공원 등 거주지 인근에 접근성이 좋은 공원이 여럿 조성돼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세종시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 다음으로는 제주(61.8%), 강원(60.9%), 전남(59.3%)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인 '생태계서비스'에 대해서는 응답자 68.3%가 용어를 들어봤거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조사 결과인 63.2%보다 5.1%p 증가한 수친데, 이는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뜻한다. 

생태계서비스 4가지 기능(공급, 조절, 문화, 지지)을 묻는 질문에서는 조절 서비스를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여가와 휴양을 누리는 '문화' 서비스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조절'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거주 지역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로부터 안전한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78.6%가 보통 또는 안전하다고 응답해 거주지에서 느끼고 있는 기후변화 위험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환경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장소에 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 대부분이 '공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는데, 산이나 바다는 멀리 있는 반면 공원은 대체로 가까이 있어 일상에서 자주 방문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자연환경 방문 빈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월 2~3회가 31.4%로 가장 많았고, 월 1회 이하 28.8%, 주 1~2회 25.4% 순으로 나타났다. 

주변 자연환경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세종시의 경우, 주 1회 이상 자연환경을 방문한다는 응답 비율(45.7%)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설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5월 11~30일 진행됐으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조사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84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설문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1.25%p(신뢰수준 95%)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태계서비스는 국민 삶의 만족도와 직결된다"면서 "접근성 좋은 도시공원 조성, 훼손지 복원, 국가 보호지역 지정확대 등 생태계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국가 정책과 목표를 수립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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