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내정자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으로 김철주 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이 내정된 가운데 그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4일 오전 제3차 회의를 열고 제36대 생명보험협회장으로 김철주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총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생보협회는 다음달 5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김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내정자는 1963년생 대구 출생으로 청구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조지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재정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인 김 내정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와 동문이며 82학번으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는 동기다.

제29회 행정고시를 합격해 최상목 경제수석, 유광열 SGI서울보증 대표와는 행시 동기다. 공직 입문 후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 인력개발과,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 과장,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 과장, 대통령비서실 교육과학문화수석실 선임행정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국장,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국장 등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다.

2014년부터 2016년 2월까지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맡은 후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을 역임했다.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ADBI 부소장을 맡은 후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관 출신인 김 위원장이 내정된 만큼 생보업계에서는 그가 금융당국과의 가교 역할을 원할히 수행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생보업계는 상생금융안 강구,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 관련 중개기관 선정 등의 과제를 안고 있는 상황으로 당국과의 소통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들어 금융권에 상생금융 바람이 다시 불면서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생보업계는 지난주 부장급 회의를 열고 상생금융 TF 구성에 들어갔다. 이에 김 내정자가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상생금융안 마련이 꼽히고 있다.

또 14년 만에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시행까지 1년을 남겨두고 있지만 중개기관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김 내정자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전산시스템 구축운영 업무를 수행하는 전송대행기관이 필요한데 금융당국, 의료계, 보험업계가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보험개발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의료계는 민간 핀테크 기업이 전송대행기관을 담당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외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연착륙,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국회 통과,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 안착, 헬스케어 요양 등 신사업 발굴 등도 보험업계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관료 출신으로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생보업계에 산적한 과제들을 원만하게 풀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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