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에스트라' 진출…LG생활건강 색조 브랜드 '힌스' 인수
[미디어펜=이다빈 기자]K-뷰티 업계가 최근 실적 부진 등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주요 업체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이들은 해외 판로를 넓히기 위해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잡고 본격적인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3분기 해외 사업 실적은 일본을 비롯해 미주, EMEA 등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매출이 하락하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 감소한 3177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마케팅 비용을 감축하고 중국 의존도를 축소하려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0월 말 코스알엑스 주식 28만8000주를 7551억 원에 인수, 코스알엑스 지분 93.2%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코스알엑스는 매출 대부분이 중국 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어 최근 부진한 중국 뷰티 수요를 감안한 선택이라고 분석된다.  

이와 함께 일본 시장으로 시선을 돌려 현지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뷰티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비중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일본 수입 화장품 시장 내 한국 화장품 비중은 지난해 23.4%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25.6%를 기록해 2위인 프랑스(22.6%)와 격차를 벌리며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일본 시장에 안착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기 진출 브랜드에 더해 지난해 라네즈, 올해 헤라를 추가로 선보이며 활발하게 일본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난 9월에는 메디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를 일본 시장에 공식 진출키고 일본의 최대 뷰티 전문 플랫폼이자 멀티 브랜드 숍인 ‘아토코스메’의 12개 매장에서 대표 제품 에이시카365 라인 4종을 선보였다. 6월 일본 현지에서 진행한 아모파시페스(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에서 제품 사전 체험 기회를 제공했을 당시에도 론칭 전임에도 현지 방문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일본 더마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에서 지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한 670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주요 채널의 매출이 감소하고 소비 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면세 매출이 줄어든 탓이 컸다. 

LG생활건강은 일본 현지 화장품 시장에서 색조 카테고리의 인기가 높은 것을 고려해 지난 9월 프리미엄 색조 브랜드 ‘힌스(hince)’를 보유한 '비바웨이브'의 회사 지분 75%를 425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힌스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국내 최초의 감성과 무드 컨셉의 색조 화장품 브랜드다. 제품의 자연스러운 컬러감과 곡선을 강조한 클래식한 디자인의 감성적인 패키지가 특징이다.

2019년 온라인 런칭 이후 일본 내 K-뷰티 인디 브랜드 대표주자 중 하나로 성장한 힌스는 일본 직영점인 ‘힌스 루미네이스트 신주쿠’, ‘힌스 아오야마’, ‘이세탄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힌스 인수로 일본을 비롯한 국내외 MZ 고객을 선점하고 향후 스킨케어 등 중·고가 화장품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할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의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VDL은 지난 9월 초 일본 온라인 쇼핑몰 큐텐 등을 통해 론칭한 퍼펙팅 실키핏 쿠션 및 파우더가 큰 인기를 끌면서 10월 기준 VDL 일본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2% 뛰었다.

이번 VDL의 퍼펙팅 실키핏 라인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일본 내에서 VDL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졌다. 특히 VDL은 일본 오프라인 매장에서 입점 요청이 쇄도하면서 연말까지 아인즈(AINZ) 등 일본 버라이어티숍 등 500여 곳에 입점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마츠모토키요시 등 일본 드럭스토어 2000여 곳의 입점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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