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국민 담화 열어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 자책
윤 대통령 "예측 많이 빗나가…균형발전 전략 그대로 추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가 실패한 것에 대해 "이 모든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정말 우리 민관은 합동으로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은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29표를 획득, 119표를 쓸어담은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열고 "이것을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고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시종일관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 국제박람회기구(BIE: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총회 계기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 교섭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1월 24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의 브롱냐르 궁에서 개최된 주프랑스 대한민국대사관 주최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 행사에서 축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2014년부터 부산 시민들이 2030년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 정말 애써온 시민들의 열망을 목격을 하고, 또 정부에서 좀 지원을 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과 무관심에 대한 실망감도 느꼈다"며 "저도 96개국 정상과 150여 차례 만났고, 수십 개 정상들과는 직접 전화통화도 해 왔지만 민관에서 접촉하면서 느꼈던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그렇지만 부산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부산만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두 개 축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균형 발전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이러한 우리 국토의 균형 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부산을 해양과 국제금융과 첨단산업, 디지털의 거점으로써 계속 육성하고, 우리 영호남의 남부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더라도 남부 지역에서 부산을 거점으로써 모든 경제․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2030 엑스포 개최지로 선정된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서도 "우리의 아주 핵심 파트너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던 엑스포 리야드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루게 돼서 정말 축하하는 바"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그동안 준비해 왔던 자료와 경험과 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사우디에 충분히 지원해서 사우디가 2030년에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국민 담화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 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린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모든 것은 제 부족함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만 저희가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한 노력과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있는 기여라는 이러한 국정 기조는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