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생산체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다. 조선업체들은 설비투자를 이어가면서 디지털·자동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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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사진=한화오션 제공 |
◇올해 조선 빅3 설비투자 1조 원 넘을 전망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 빅3로 꼽히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올해 예상 설비투자액은 1조9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상대로라면 지난해 설비투자액 8303억 원보다 2632억 원(31.7%)을 더 투자하게 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은 올해 6941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11.9% 늘어나는 수치다. 한화오션은 2497억 원을, 삼성중공업도 1515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투자액 보다는 각각 63.8%, 162.1% 증가하게 된다.
조선업계에서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조선업계는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쌓아놓은 상태인데 인력은 부족한 상태다. 인력 충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원하는 만큼의 인력 확보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설비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생산능력 증가에 초점을 맞추고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적 생산체계 구축한다는 목표로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며, 삼성중공업도 작업장 합리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노후화된 설비를 최신 설비로 교체하는 작업 등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며 “일감을 많이 쌓아놓은 상태인데 인력을 구하기는 어렵다 보니 생산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 이어질 전망…장기적으로 스마트 조선소 구축
조선업계는 당분간 설비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예상 설비투자액을 2300억 원으로 올해보다 785억 원(51.8%)을 높여 잡았다. 한화오션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2481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생산 공정 자동화를 통해 스마트한 조선소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대해 자동화 공정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도 생산 현장 내에 자동화 공정은 속속 도입되고 있는데 용접 로봇이 공정에 투입되면서 자동화를 앞당기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생산 디지털화, 자동화를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생산 현장 자동화율도 70%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HD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자동화 설비들이 도입되면 인력이 투입되기 어려운 곳에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스마트 조선소가 구축되면 생산 공정 곳곳에서 자동화 기술이 적용되는 만큼 선박 건조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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