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배럴당 123달러에서 104달러로 하락
대한항공·아시아나, 12월 유류할증료 인하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고공행진하던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항공업계의 완전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고유가·고환율 상황이 한풀 꺾이면서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팽배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유의 세계 평균 가격은 지난달 말 배럴당 123달러로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후 이달 중순 배럴당 104달러까지 떨어졌다.

유가는 수익성과 직결된다. 항공사는 유가 상승분에 따라 항공권에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티켓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유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항공권 가격은 저렴해지고 그만큼 장거리 여행객 수요도 늘어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요금이다. 유류할증료는 국토교통부가 2016년 도입한 거리비례제 산정방식에 따라 적용되며, 싱가포르 항공유 갤런 당 평균 가격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한다. 150센트 이하면 받지 않는다.

   
▲ 대한항공 보잉737-8.사진=대한항공 제공


최근 국제유가 안정세에 힘입어 1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적용 기준은 전달 대비 2단계 내려갔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2만5200원~19만4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편도 기준 2만6700~15만1000원으로 내렸다. 국제선 유류할증료 부담이 줄어들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도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도 항공업계에는 호재다.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지급해야 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환율은 10월 평균 1350.69원으로 고공행진하다 현재는 달러당 1300원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하며  전일보다 4.1원 내린 1289.6원에 장을 마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24년 한국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내년 달러당 1251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1분기 1312원 선에서 움직이다가 2분기 1281원, 3분기 1264원 4분기 1251원 등으로 점진적으로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신규 기재 도입과 노선 증편에 힘쓰는 동시에 인력 충원에도 적극 임하며,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대형기 A330-300 3대 포함해 총 30대 기재를 운영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내년에는 대형기 포함 7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전날부터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내년에도 객실, 운항, 정비, 운송, 일반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을 추가로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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