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티구안' 선두, BMW '520d' 추격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은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디젤차량의 인기가 수입차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신규 등록 수는 역대 최고치인 11만9832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1% 증가했다. 국내 승용차 시장 점유율도 16.6%까지 높였다.

   
▲ (위부터)폭스바겐 티구안, BMW 520d, 폭스바겐 골프. /사진=폭스바겐, BMW

디젤차량은 8만2023대의 등록대수를 보이며 수입차 전체 등록수의 68.4%를 차지했다. 폭스바겐과 BMW의 활약이 돋보였다.

폭스바겐(Volkswagen)의 ‘티구안(Tiguan) 2.0 TDI BlueMotion’은 상반기 4926대의 등록수를 기록하며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3596대로 등록대수 2위를 기록한 BMW ‘520d’에 이어 폭스바겐 ‘Golf 2.0 TDI’가 3395대로 뒤를 이었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컴팩트 SUV로 지난 2009년 국내 첫 출시 후 지금까지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골프와 더불어 폭스바겐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티구안은 SUV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누적 수입차 베스트셀링 1위를 기록했다.

티구안은 사륜구동 SUV임에도 불구하고 13.8km/ℓ(복합연비 기준)의 공인 연비를 구현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144g/km에 불과하다.

등록대수 3위를 차지한 폭스바겐 골프는 국내에 전무했던 해치백 열풍을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폭스바겐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한 일등 공신이다.

2.0 TDI엔진과 결합을 이루는 듀얼 클러치 방식의 6단 DSG 변속기는 복합연비 16.7km/ℓ(고속: 19.5/ 도심: 15.0)의 높은 경제성을 가능하게 한다.

BMW 520d는 올해 상반기 아쉽게 2위에 그쳤지만 지난해 6546대, xDrive가 장착된 사륜구동 모델까지 합하면 총 1만528대가 팔렸다. 이어 2012년 7485대, 2013년에도 8346대가 팔려 연 판매 순위에 지속적인 1위를 차지하며 베스트셀링 수입차로 인정받고 있다.

BMW 520d는 이른바 ‘연비깡패’라 불리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BMW관계자는 “520d 인기요인은 무엇보다 중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하게 좋은 연비”라며 “뉴 520d의 복합연비는 무려 16.1km/ℓ로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된 2.0ℓ BMW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고 설명했다.

BMW는 지난 5월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520d 럭셔리 플러스 에디션’과 ‘520d xDrive 럭셔리 플러스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편 상반기 등록대수 3위를 차지한 폭스바겐 골프에 이어 아우디 ‘A6 35 TDI’가 2985대로 4위를, 폭스바겐 ‘파사트(Passat) 2.0 TDI’가 2548대, BMW ‘320d’ 2447대, BMW ‘520d xDrive’ 2232대 순으로 디젤차량이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