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올해 3분기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이 직전분기보다 0.03%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p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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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3분기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이 직전분기보다 0.03%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김상문 기자 |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4%로 전분기 말 0.41% 대비 0.03%p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0.38%에 견주면 0.06%p 상승한 수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 말 0.49% 대비 0.04%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이 0.39%, 중소기업여신이 0.61%로 각각 전분기보다 0.04%p 늘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분기 말 0.24% 대비 0.01%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담대가 0.17%, 기타 신용대출이 0.48%로 각각 직전분기보다 0.01%p 늘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36%를 기록해 전분기 말 1.27% 대비 0.09%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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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3분기 부실채권 잔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부실채권은 11조 5000억원(기업대출 9조원, 가계대출 2조 3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10조 5000억원 대비 1조원 증가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4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 4조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신규부실이 3조 1000억원으로 전분기 2조 8000억원 대비 3000억원 증가했고, 가계대출 신규부실이 1조 1000억원으로 직전분기와 대동소이했다.
반면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 3조 9000억원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대손상각 1조원, 매각 9000억원, 여신 정상화 7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5000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9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4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23조 8000억원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부실채권이 증가하면서 9월 말 대손충당금적립률(대손충당금잔액/부실채권)은 215.3%에 그쳤다. 2분기 말에는 226.4%로 약 11.1%p 하락한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44%로 전분기 말 대비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이전 0.7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부실채권비율 상승 등으로 3분기중 하락했으나,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글로벌 통화긴축 기조 및 중국·이스라엘 등 대외 불안요인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은행권에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관계자는 "4분기 중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 자체 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하는 한편, 은행이 향후 경기전망 등을 충분히 반영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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