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 달라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요구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라며 거절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혁신위 활동이 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이 되기 위한 그런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서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혁신위가 참 수고를 많이 했는데 당의 발전을 위한 나름대로 좋은 대안을 제시해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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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왼쪽)가 국민의힘 중앙당사 당대표실에서 김기현 대표와 만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인 위원장의 공관위원장 요구를 거절한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라고 답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대표가)혁신위에 전권을 주겠다고 공언하신 말씀이 허언이 아니면 저를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주길 바란다"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월요일(12월4일)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이 혁신안 관철을 위해 공천관리위원장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위는 이날 회의에서 지도부·중진·친윤 의원의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를 공식 안건으로 의결했다. 당 안건은 다음 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요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11차 회의 이후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은 혁신위 안건 세부 내용이 '맞다, 틀리다'는 사실보다 '그동안 당에 책임있는 분들이 변화하려는 의지가 과연 있는가'를 지켜보고 있다"라며 "이런 국민의 뜻을 엄중히 생각하고 당이 변화하려는 의지가 있는지부터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우선 당이 많이 변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조치를 국민들께 보여드려야만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혁신위 제안을 공관위로 넘기겠다는 일반적인 답변을 일관해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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