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내년 한국 수출이 올해보다 7.9% 증가한 68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30일 ‘2023년 수출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수입은 3.3% 증가한 6660억 달러, 무역수지는 14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수출은 글로벌 IT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등 IT 제품이 전체 수출 성장세 주도할 전망이다.

수입은 에너지 단가 상승으로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성장세를 하회하며, 무역수지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는 우리나라의 13대 주력 품목 수출이 모두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 회복과 수급 개선, 차세대 반도체의 공급 역량 확대로 올해보다 21.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SD는 PC, 노트북 등 전방 IT 기기 수요 회복과 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45.6% 늘어날 것으로 봤다. 

 

자동차 수출은 반도체 공급난 이연 물량이 올해 대부분 해소돼 내년 신규 수요는 제한적이나 전기차 수출 비중이 늘며 증가세(3%)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국제 유가가 소폭 상승함에 따라 석유화학(5.6%), 석유제품(0.4%) 등 유가 민감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고, 철강(7.8%) 및 일반기계(2.3%)도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ICT 수요 감소가 올해 수출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어려운 대외 환경 속 전기차‧배터리‧양극재 등 전기 동력화 품목의 수출은 2023년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하는 등 한국의 새로운 수출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7.8% 감소한 6300억 달러, 수입은 11.8% 감소한 6450억 달러, 무역수지는 15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내년 세계 경제는 중국‧유럽 경기 둔화, 미국 등의 긴축 기조 지속 등에 따라 2% 후반의 저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이후 크게 위축됐던 ICT 기기와 반도체 시장 회복, 금년 대비 기저 효과 등으로 우리 수출은 오히려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우리는 미·중 갈등, 러·우 전쟁 등 국제 정치 불안,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성이라는 뉴노멀에 처해있다”며 “한국 무역이 흔들리지 않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신산업 전환과 혁신에 기업들이 나설 수 있도록 외국보다 더 좋은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