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은행권을 겨냥한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이 보험업권으로 이어지면서 보험사도 방안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생명보험사는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환급률을 높인 저축보험과 연금보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더불어 실손보험료 인상 최소화 등을 논의 중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금융 상품인 '교보청년저축보험'을 다음달 1일 출시한다.

   
▲ 사진=교보생명 제공


이번 상품은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가입대상은 만 19세~29세 자립준비청년들이다. 교보청년저축보험은 5년납 10년 만기 저축보험상품이다. 5년 동안 연 5%의 확정이율을 제공하며, 월 보험료 5만~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보험료 납입이 종료되는 6년차부터 만기까지는 공시이율에 더해 매년 1%의 자립지원보너스를 준다. 만 24세 남성 가입자가 월 납입금 30만원인 조건으로 가입할 경우 공시이율 연 2.65%(11월 기준)로 가정 시 10년 만기 시점 적립금은 2334만원이다. 총납입 보험료 1800만 원 대비 환급률은 129.6% 수준이다.

앞서 한화생명, 삼성생명, 신한라이프는 저축보험, 연금보험 형태로 상생금융 상품을 출시했다.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출시한 생보사 상품은 교보생명 상품을 비롯해 △한화생명의 '2030 목돈마련 디딤돌저축보험' △삼성생명의 '인생금융 대출안심보험' △신한라이프의 '신한아름다운연금보험' 등이 있다.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는 다음달 6일 금융당국과 간담회를 앞두고 각각 5000억원씩 1조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는 내달 6일 간담회를 갖고 상생금융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생명보험업계는 청년·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저축·연금보험 관련 상품 출시 및 기금 출연과 이미 출시한 상생금융 상품 판매 등을 통해 5000억원 규모를 채울 것으로 관측된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실손보험 인상률 최소화와 함께 1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 조성을 통해 총 5000억원 이상의 상생금융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손보사들은 지난해 4월 보험료를 1.2~1.4% 내린 데 이어 지난 2월 2~2.5% 인하했다. 현재 금융당국과 손보업계는 보험료 인하 폭을 논의 중으로 1,5~2% 내외가 유력해 보인다.

국민 4000만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실손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100%를 넘기며 지난해 약 1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올해 평균 8.9% 정도의 보험료를 인상했으나 내년에는 보험료 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보험 가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을 검토 중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