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 삼척해양연구센터서 실시간 추적·평가
함정 운용성 제고…회당 10억여 원 예산 절감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해군은 지난 1일 동해 해상에서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 국내 첫 실사격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실사격 훈련은 해상에 전개해 있는 강감찬함(DDH-Ⅱ)이 고속 접근하는 적 항공기를 모사한 대공무인 표적기에 SM-2 함대공 유도탄을 발사해 대응하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임의의 시간과 방향에서 고속 접근하는 대공무인표적기를 접촉한 강감찬함은 SM-2 유도탄을 발사해 표적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 지난 1일 동해 해상에서 한국 해군 구축함 강감찬함이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사진=해군 제공


SM-2 함대공 유도탄 미사일은 적 항공기나 순항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함대공 무기체계로 구축함에서 운용된다. 사정거리는 약 150km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실사격 훈련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의 삼척해양연구센터에서 SM-2 함대공 유도탄의 비행궤적·비행자세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표적 명중 상황을 평가했다. 이로써 유도탄 실사격 훈련을 과학적·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물론 향후 발전적 교훈을 도출할 수 있게 됐다.

해군은 그동안 국내에 중·장거리 함대공 유도탄 실사격 해상시험장과 분석체계가 없었다. 이에 해외훈련인 환태평양훈련(RIMPAC)과 연계해 미국 하와이 태평양미사일사격훈련장(PMRF)에서 SM-2 함대공 유도탄 실사격 훈련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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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올해 국과연 삼척해양연구센터가 전력화되고 해군과 국과연이 해상 유도무기 과학적 실사분석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해상 유도무기 실사격 훈련이 가능해졌다. 이번 실사격 훈련에서도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된 SM-2 함대공 유도탄의 비행궤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명중 상황을 평가했다.

향후에도 해상 유도무기 과학적 실사분석체계를 활용해 국내에서 유도무기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면 해외 실사격 훈련과 대비해 함정 운용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발사하는 경우 대비 회당 10억여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해군은 앞으로 삼척해양연구센터 해상시험장을 활용해 해군이 보유한 다양한 전투탄 실사격 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실전 교전능력을 검증하고 전투준비태세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국산 함정 전투체계와 유도탄에 대한 과학적 분석·평가 결과를 방산무기체계 제작기업과 제공함으로써 국산 정밀유도무기의 발전 및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훈련 지휘관인 장훈 제72기동전대장(대령)은 “이번 훈련은 해군의 대공방어 능력을 확인하고 실제 교전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국내에서 함정 유도무기 실사격 훈련이 가능해짐에 따라 해군의 유도무기 운용능력 향상은 물론 군사대비태세 확립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실사격 훈련 분석을 담당한 최영관(대령) 해군본부 유도탄약과장은 “그동안 해상 유도무기 실사격 분석체계 구축을 위해 ADD, 미국 해군과 많이 노력했다”며 “국내 유도탄 실사격 분석체계를 바탕으로 유도탄의 신뢰도 증진과 우리 군의 과학적 교육훈련체계 능력을 한 단계 더 높여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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